|
노리개와 같이
기우제 며느리 산남 |
|
그 이튼날부터 인숙의 시집살이는 시작되였다. 일은 아침 전 깃불이 나가기전부터 일어나 세수를 하고 분을 바르고 유모가 머리를 빗겨 쪽 저주면 족도리를 쓰고 긴 치마를 늘이고는 시중 조모로부터 시조모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 차례차례 문안을 들인다. 지밀로 별당으로 산정으로 유모와 안짬재기의 후의로 드나들며 그네들이 기침하기를 기다려 절을 하고 한참씩이나 문밖에 시림을 헌다.
그네들은 자고 일어나는 것이 일정한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신불수인 시중모는 새벽부터 깨여서 “새아씨 잘 주무섰나 가보아라” --- “노리개와 같이” 중에서 "얘들아, 오늘은 좀 어떨 것 같으냐?" 부엌에서 인기척이 나기만 하면 박 과부는 자리 속에서 이렇게 허공을 대고 물어보는 것이 이 봄 이래로 버릇처럼 되어 있다. 어떨 것 같으냐는 것은 물론 날이 좀 끄무레해졌느냐는 뜻이다. 다른 날도 아닌 바로 한식날 시작을 한 객쩍은 비가 이틀이나 줄기차게 쏟아진 이후로는 복이 내일 모레라는데 소나기 한 줄기 않던 것이다. 이러다가는 못자리 판에서 이삭이 날 지경이다. --- “며느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