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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초
소설급고 부진한 문단 그 타개책은? 현대작가 창작 고심 합담회 스크린의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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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S잡지 삼월호의 단편소설 한 편을 부탁받은 것은 정월 초순이었다.
"정월 그믐날까지 꼭 한 편 써 주시오." 이런 부탁에 대하여 그럽시다고 쾌락하였다. S잡지는 가정잡지였다. "어떤 테마를 붙드나?" 그 부탁을 받은 뒤부터 틈이 있을 때마다 K는 이렇게 스스로 문답하였다. 쓰기는 써야겠다. 반드시 써야겠다. 약속도 약속이려니와 원고료 때문에라도 반드시 써야겠다. 양력 정월이라도 달은 음력 섣달을 낀 달이다. 음력 섣달이란 달은 모든셈을 하는 달이다. 몰리는 경제 문제 때문에라도 반드시 써야겠다. --- “소설급고” 중에서 - Miss 다니엘 다류우 다류우! 나는 지금 할리우드 벨에어의 주택에서 자유로운 아메리카의 공기를 한껏 마시며 참새같이 기쁘게 날뛰고 있을 그대의 자태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적는다. 깨끗한 주택 앞에는 나무가 있고, 꽃밭이 있고, 장미문이 섰고, 나무그늘 아래에는 넓은 풀까지 설비되어 있을 그 속에서 생활이라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명성이라는 것이 얼마나 화려한 것인가를 느끼면서 지내갈 그대를 공상해 본다. 밝은 캘리포니아의 태양과 하늘과 공기와 초목 속에서 미국은 얼마나 명랑한 동산인가를 생각하면서 고국 구라파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그대가 남편과 동행인지 어쩐지는 알 바 없으나 적어도 당분간은 잊어버리고 있을 그대를 상상해 본다. 미국! 구라파의 예술가들 그 가운데서 특히 영화배우들은 본국에서 어느 정도의 명성을 얻으면 반드시 미국으로 뽑히어 가는 것이 오늘에 와서는 한 풍속이 되었다. 신대륙의 시원한 공기 속에 활개를 펴고 젊은 문명의 혜택에 고전 이상의 매력을 느끼면서 아울러 돈벌이도 되는 일거양득의 이익이긴 하다. 여배우로만 말하더라도 가르보, 디이트리히를 비롯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차례차례로 미국으로 시집을 갔으며, 불란서로 말하더라도 아나 베라, 시몬느 시몽 그리고 그 다음을 이은 것이 다류우 그대가 아닌가. --- “스크린의 여왕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