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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청
황원행 종로의 주민 역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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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반 오정이나 바라보도록 요때기를 들쓰고 누웠던 그는 불현듯 몸을 일으켜가지고 대문 밖으로 나섰다. 매캐한 방구석에서 혼자 볶을 만치 볶다가 열병거지가 벌컥 오르면 종로로 튀어나오는 것이 그의 버릇이었다.
그러나 종로가 항상 마음에 들어서 그가 거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버릇이 시키는 노릇이라 울분할 때면 마지못하여 건숭 싸다닐뿐 실상은 시끄럽고 더럽고 해서 아무 애착도 없었다. 말하자면 그의 심청이 별난 것이었다. 팔팔한 젊은 친구가 할일은 없고 그날그날을 번민으로만 지내곤 하니까 나중에는 배짱이 돌라앉고 따라 심청이 곱지 못하였다. --- “심청” 중에서 경찰부 수사본부에 애저녁에 졸립다는 형사과장을 돌아가게 한 후 모였던 형사들은 뿔뿔이 제 경계구역을 따라 헤어지고 그 중에도 가장 민완을 자랑하는 형사 몇몇만 처졌다. 무슨 사건이 생기면 손가락을 깨물고 잠을 못 자는 성미요 잡을 범인을 잡을 때까지 잡힌 범인보담도 더 조맛증을 내는 홍과장이라, 그들의 생각에는 오늘밤에도 집에서 잔다고 가기는 갔지마는 단 두 시간이 못 되어 자던 잠을 집어치우고 후닥닥 뛰어 날아들 줄 믿었다. 더구나 그가 없는 사이 요처요처마다 널어놓은 경계망에서 혹은 의외의 큰 고기가 걸려들런지도 모르는 법이니 잘못 서둘렀다가는 그야말로 경을 팥다발처럼 칠 판이다. 남은 형사들은 더욱 신경을 날카롭게 하고 긴장한 가운데 일초이초를 보냈다. 그러나 한 시가 지나고 두 시가 지나도 형사과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고 새벽이 되어도 어리친 개 한 마리 걸려들지도 않고 올 듯 올 듯하던 형사과장도 그림자를 보이지 않았다. 경계하던 형사들도 떡심이 풀렸다. --- “황원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