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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산골작이
유린 용동댁 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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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향(故鄕)은 저 강원도(江原道) 산골이다.
춘천읍(春川邑)에서 한 이십리가량(二十里假量) 산(山)을 끼고 꼬불꼬불 돌아 들어가면 내닷는 조고마한 마을이다. 앞뒤 좌우(左右)에 굵찍굵찍한 산(山)들이 빽 둘러섯고 그 속에 묻친 안윽한 마을이다. 그 산(山)에 묻친 모양(模樣)이 마치 옴푹한 떡시루 같다하야 동명(洞名)을 실레라 부른다. 집이라야 대개(大槪) 씨러질 듯한 헌 초가(草家)요 그나마도 오십호(五十戶)밖에 못되는 말하자면 아주 빈약(貧弱)한 촌락(村落)이다. --- “오월의 산골작이” 중에서 열어 젖힌 건넌방 앞문 안으로 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앉아 용동댁은 한참 바느질이 자지러졌다. 마당에는 중복(中伏)의 한낮 겨운 불볕이 기승으로 내려쪼이고 있다. 폭양에 너울 쓴 호박덩굴의 얼기설기 섶울타리를 덮은 울타리 너머로 중동 가린 앞산이 웃도리만 멀찍이 넘겨다보인다. 바른편으로 마당 귀퉁이에 늙은 살구나무가 한 그루 벌써 잎에는 누른 기운이 돈다. 바람이 깜박 자고 그 숱한 잎사귀가 하나도 까딱도 않는다. --- “근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