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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의 최후
노래를 잊은 사람 작은 반역자 무자리 생일 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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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달아 밝은달아
이태백이 노던달아 저기저기 저달속에 계수나무 박혔으니 멀리 찬바람을 타고 온 노랫소리는 팔 년 만에 고향에서 맺은 나의 첫꿈을 깨어버렸다. 부엉이 소리 사이사이에 토막토막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는 것도 괴이치는 않았지마는 팔 년간 그린 고향에서의 첫꿈이니만큼 아끼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십년 가까이나 키 잃은 범선처럼 떠돌아다닌 나는 이 고향의 첫날 밤에 무엇인지는 모르면서도 기대하는 것이 많았었다. 오래간만에 어머니가 손수 보아준 자리 속에 누워서 나는 그동안 주리었던 어머니의 애정을 마음껏 즐기었었다. 사실 나는 행복스러웠다. 입에는 젖꼭지를 물고 고사리만한 손으로는 통통 불은 젖통을 만지작거리다가 젖통과 젖통 새에 머리를 폭 파묻고 색색 코를 골던 그 시절처럼 나는 포근히 안아주는 고향에 팔 년간 천대만 받아오던 몸을 녹이고 있었던 것이다. --- “노래를 잊은 사람” 중에서 "농사 해 먹는 사람이 그렇디." 하면서 창선(昌善)이는 조롱박 모양으로 가운데가 짤름한 흙물 든 자루와 닭 한 마리를 넣은 종다래끼를 닁큼 들어, 자루는 잔등이에 둘러메고, 종다래끼는 왼손에 들고서, 저만큼 앞서서 소를 세우고 이쪽을 바라보는 최서방에게로 성큼성큼 뛰어간다. 광목 상침 바지 저고리 위에 무명 중의를 껴입고, 푸수수하니 먼지 묻은 상고머리에 수건을 질끈 동인 창선이가, 밤 한 말과 사과 배 섞어서 스무 알, 그리고 살찐 암탉 한 마리를 휭하니 지고 들고 찬 이슬이 눅진하게 내린 밭 샛길을 우쭐거리며 내려가는 것을 토방 위에서 멍하니 바라보던 서분(西粉)이는, "복손아, 너두 뛰어가 소 기르매(길마) 위에 타라." --- “생일 전날”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