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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를 건너서
안달소전 용자소전 마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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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가시면 방학때나 오시겠지요?”
“그럼오구말구. 그렇지만 올 여름에야 어떻게 오겠수. 겨울 방학에나 다녀가게 되겠지” “아무튼 일년에 한번씩은 만나게 되겠지요. 아아 일년에 단 한번! 그렇지만 꼭 칠월칠석이 아니라두 견우(牽牛)처럼 나를 찾어 오시겠지요. 네” “아-니 왜 내가 데릴사위요? 겨을러서 일을 안허다가 하늘 나라에서 쫓갸났수? 날더러 견우라구 그러게” “흐흐흐 일테면 그렇단 말슴이야요. 일년에 한번씩밖에는 못 만나게 되니깐요” 인숙은 별빛에 어리인 봉환의 얼굴을 처음 보는 사람처럼 들여다보며 웃는다. 그 옷음은 다시 애달픈 이별의 설음으로 변하고 속눈섭에는 어느 겨를에 다시 이슬이 맞첬다가 방울 방울 떨어진다. --- “은하를 건너서” 중에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는 경구(警句)가 책 속에 씌어 있기나 한 것처럼 초록빛 부사견을 늘인 책장에서 책을 나르기 시작한 후로의 용자는 말이 적어졌다. 원래 말이 적은 아이고 나이보다는 조숙하여서 철학자같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용자라 단 하나뿐인 오랍 동생이면서도 일년 가야 서로 이야기하는 일도 없는 우리 남매였다. 나는 용자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어떠한 취미를 갖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러다가 언젠가 나의 책꽂이에서 하이네니 바이런이니 하는 시집이 없어지는 것을 보고 이상히 여겼는데 그것이 용자가 빼가는 것인 줄을 알고서야 나는 용자가 문학에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그런 후로는 원래 말이 적은 아이기는 하지마는 도통 집안에서도 입을 벌리지 않는다. 낮에는 온종일 병원에 가서 처박혔고 밤에는 일찍 온대야 해가 진 후고 내가 못 보아 그런 게거니쯤 생각하고는 별로 이상히 생각지도 않았다. 그러나 낮이나 밤이나 저 혼자 제 방에서 뒹굴다가 끼니 때나 되어야 안방으로 들어온다는 말을 어머니한테 듣고는, 바이런의 여독인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다. --- “용자소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