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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녀
명문 언약 J의사의 고백 서한 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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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사(主事)는 대단한 예수교인이었습니다.
양반이요 부자요, 완고한 자기 아버지의 집안에서, 열일고여덟까지 맹자와 공자의 도를 배우다가, 우연히 어느 날 예배당이라는 곳에 가서, 강도(講道)하는 것을 듣고, 문득 자기네의 삶의, 이상이라는 것을 모르고 장래라는 것을 무시하는 것에 놀라서, 그날부터 대단한 예수교인으로 변하였습니다. 그는 예수를 믿으면서 맨 처음 일로 제 아내를 예수교인이 되게 하였습니다. 동시에, ‘님자’이고, ‘여편네’이고, 떡하면 ‘이년’이던 그의 아내는 ‘당신’이요, ‘마누라’요, ‘그대’인 아내로 등급이 올랐습니다. 그는 머리를 깎아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까지 예수교를 전해보려 하였습니다. “네나 천당인가엘 가라.” --- “명문” 중에서 반장님. 나는 내일이면 이 반을 즉 이 동네를 떠나려는 사람입니다. 다른 구역으로 이사를 가서 다른 반 속에 또 편입되려는 것이오나 웬일인지 애석의 정 없이는 이 반을 떠날 수가 없게 됐습니다. 반에서 해온 여러 가지 행사도 행사려니와 반장님의 가지가지의 자태가 마음속에 새겨져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웃 사람들과 나눠 온 정리보다는 무엇보다도 영감이 보여준 여러 가지의 심정이 내게는 더 인상깊게 치부되었습니다. 내가 겪어온 인생 경험과 접해 온 뭇 인물들 중에서 영감은 퍽도 인간적인 한 사람인 것입니다. 언제든지 아마도 눈앞에 선하게 떠오를 그럴 분이었습니다. 영감이라고 부르면 반장님은 언제나 펄쩍 뛰면서 내가 벌써 무슨 영감이냐고 항의를 하셨으나 누런 국민복과 국방모자의 덕으로 몸맵시가 얼마간 후줄은 해 보이나 모자만 벗으면 해끄무레한 깨소금머리에 이마의 깊은 주름살하며, 영감이시구 말구 어디 갈 데 있나요. 반에서 제일가는 어른이기는 하나 영감님쯤은 한구석에 모셔 두든지 하지 왜 하필 반장으로 만들었는지 어떤 때는 사실 딱하게 여겨지는 적도 있었습니다. --- “서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