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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제5막 역자 해설: 루이 대왕의 세기, 고전주의, 라신 그리고 「페드르와 이폴리트」 장 라신 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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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르
나는 죄 많은 목숨을 너무 오래 연장해 왔어. 외논 예? 대체 어떤 회한으로 그리 괴로워하십니까? 무슨 죄를 지어 그토록 절박한 불안을 느끼시나요? 마마의 손에 무고한 피를 묻힌 적도 없으시잖아요? 페드르 하늘이 도와서, 내 손은 죄를 짓지 않았어. 내 마음이 내 손처럼 결백하다면 좋으련만! 외논 한데 무슨 끔찍한 계획을 품으셨기에, 마마의 마음이 아직까지 그렇게 겁에 질려 있나요? 페드르 나는 네게 충분히 얘기했다. 나머지는 면하게 해다오. 나는 죽는다, 너무도 처참한 고백을 하지 않으려고. --- p.36 페드르 아! 잔인한 사람, 너는 너무 잘 알아들었다. 나는 네가 오해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말했다. 그래 좋다! 페드르가 누구인지 보아라, 그녀의 광증까지도. 나는 사랑한다. 하나 오해는 마라, 내가 너를 사랑할 때, 내 눈에 결백한 내가 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라고는, 나의 이성을 흐리게 하는 미친 사랑의 독을 나의 야비한 타협으로 키워 왔다고 생각지도 마라. 신들의 복수의 가엾은 대상이 되어 버린 나는, 네가 날 증오하는 것보다 더 내 자신을 혐오하니까. --- p.74 이폴리트 날 공포로 얼어붙게 한 그 말은 대체 무얼 향한 것이었나? 페드르는 여전히 극도의 광증에 휩싸여서 자기 죄를 인정하고 스스로 파멸하려는 심산인가? 맙소사! 왕께서는 뭐라 하실까? 얼마나 치명적인 독을 사랑은 그분의 집안 전체에 퍼트려 놓았단 말인가! 나조차도 그분의 증오가 용인치 않는 불길에 사로잡혔으니, 예전에 그분이 봤던 나는 어떠했고, 지금은 또 어떠할까! 어쩐지 불길한 징조가 나를 짓눌러 온다. 하지만 어떻든 결백하니까 겁낼 것도 없겠지. 가자, 다른 곳에서 찾아보자, 어떤 다행스러운 묘수로 내가 아버지의 자애로움을 움직일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말씀드릴까, 그분이 방해하려 하시겠지만, 그분의 온갖 권력으로도 결코 흔들리지 않을 이 사랑을. --- p.99 페드르 뭐하는 거지? 내 이성은 어디서 길을 잃으려는 게야? 내가 질투를 해! 그것도 테제에게 애원을 한다고! 내 남편이 살아 있는데, 아직도 사랑으로 불타오르다니! 누구를 위해? 내 사랑의 맹세는 어디를 향하는 거지? 한 마디 한 마디에 이마 위의 머리칼이 곤두서는구나. 나의 죄는 이제 도를 넘었다. 나는 숨 쉴 때마다 근친상간을, 모함을 뿜어내는구나. 복수를 하기에 급급한 살인자의 손은 무고한 핏속에 잠기고자 안달을 하는구나. 불쌍한 것! 그런데도 살아 있어? 그러고도 살아서 나를 낳아 준 신성한 태양을 보고 있다고? --- p.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