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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권
제2권 제3권 역자 해설: 사랑과 결혼을 소재로 한 사실주의 전통의 출발/원유경 제인 오스틴 연보 |
Jane Au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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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본이라는 영지에서 살고 있는 베넷 가문은 과년한 딸만 다섯이 있고 상속권을 지닌 아들이 없어 부친이 사망하면 먼 친척에게 영지가 넘어가게 되어있다. 베넷 부인은 딸들이 친척의 식객으로 흩어지거나 거리에 나앉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딸을 시집보내려고 한다. 마침 근처의 네더필드 영지에 북부 출신의 부유한 젊은이 빙리가 이사를 오고, 맏딸 제인과 친하게 되자 베넷 가문의 다섯 딸 결혼시키기에 물꼬가 트이는 듯하다. 그러나 빙리의 친구인 다시는 북부에 펨벌리라는 유명한 영지를 소유한 신사로 자신의 사회적 위상에 대한 자부심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롱본 마을 사람들의 오해를 받게 된다. 다시는 동네 사람들이 천박하고 속물이라는 생각에 이들을 멀리하고 무시하는 태도를 취하며, 빙리가 제인과 결혼하는 것을 막기에 이른다. 베넷 가문의 똑똑하고 용기 있는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이런 다시를 보고 위선적이고 오만하다는 편견을 갖게 된다. 그러나 다시는 엘리자베스에게 신선한 매력을 느껴 청혼을 하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원수로 여기는 다시의 청혼을 통쾌하게 거절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악연은 오해가 풀리면서 결혼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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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은 18세기 말 잉글랜드 남동부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젊은 남녀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이다. 당시 영국은 가문과 재산 정도에 의해 사회적 위상이 결정되던 계급 사회로, 계급 장벽을 자유로이 넘나드는 낭만적인 연애와 결혼이 거의 불가능했다. 부유한 상류층 신사 피츠윌리엄 다시와 재산이 없는 중산층 숙녀 엘리자베스 베넷은 신분 차이에서 오는 편견과 사회적 장애를 극복하고 건전한 사랑과 이해, 존중하는 마음에 토대를 둔 결혼에 이른다.
〈재산이 많은 미혼 남성이라면 반드시 아내를 필요로 한다는 말은 널리 인정되는 진리이다.〉는 영문 소설 가운데 손꼽히는 첫 문장이다. 『오만과 편견』을 포함한 여섯 편의 장편소설에서 제인 오스틴은 젊은 여성이 사랑에 빠지고 갈등과 시련을 겪다가 정신적인 스승이라 할 만한 남성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일관되게 보여 준다. 연애와 결혼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제인 오스틴의 작품은 문학성과 예술성뿐 아니라 오락성과 대중성 역시 뛰어나다. 또한 섬세한 인물 심리 묘사로도 유명하다. 그녀의 작품 모두 여러 차례 영화화되었으며, 〈칙릿Chick Lit〉도 오스틴의 작품에서 출발했다고 본다. 이 작품의 매력은 별로 예쁘지도 않은 엘리자베스가 활달한 성격과 여러 장점을 통해 상류층 다시 가문의 여주인이 된다는 신데렐라의 이야기에 있다. 작품 곳곳에서 드러난 사회적 관습에 대한 풍자와 비판이 흐려지기는 하지만, 행복한 결말, 즉 신분 상승의 결혼이라는 플롯은 모든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일 것이다. 그러나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베넷 부부, 샬럿 루커스와 콜린스 목사, 리디아 베넷과 위컴, 캐서린 드 버그 귀부인 등의 인물 묘사에 있다. 자식 사랑 때문에 천박하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베넷 부인, 똑똑하지만 재산도 미모도 없는 샬럿의 계산적인 결혼, 무지하지만 남성의 자부심으로 가득한 아첨꾼 콜린스, 외모와 말솜씨로 신분 상승을 꾀하려는 위컴, 위엄은 있으나 깊이는 없는 캐서린 귀부인 등은 인간 세상의 표본과도 같은 인물들이다. 겉으로는 롱본 마을을 배경으로 가정의 일상사와 결혼 이야기에 국한된 듯하나, 당대 사회의 풍속과 인간의 보편적 삶을 웃음과 풍자로 묘사하는 게 또한 꼽을 수 있는 매력이다. 『오만과 편견』은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43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