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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록
역자 해설: 황제 좌에 앉은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연보 |
Marcus Aurelius Antonin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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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깥의 것들 때문에 정신을 산만하게 하는가? 차분히 좋은 것을 배우고, 우왕좌왕하기를 그만두라. 그것뿐 아니라 또 다른 잘못도 조심하라. 평생 지치도록 많은 일을 하지만 정작 목표가 없는 것이 바로 또 다른 어리석음이니, 자신의 모든 소망과 생각이 향하는 목표를 가지도록 하라. ---본문 중에서(2권 7절)
언젠가는 너로 하여금 약속을 깨뜨리게 하고, 명예를 잃게 하고,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의심하거나 저주하게 하고, 위선자가 되게 할 만한 것들은 결코 유익한 것으로 간주하지 말라. 벽이나 휘장으로 감추어야만 하게 될 것들은 결코 소망하지 말라.---본문 중에서(3권 7절) 다른 것은 모두 제쳐두고 이 몇 가지만 꼭 붙들라. 무엇보다 우리는 현재라는 지극히 짧은 순간만을 살고 있음을 명심하라. 나머지 시간은 이미 지나갔거나 불확실하게 남아 있을 뿐이다. 고로 우리의 삶이란 지극히 짧은 시간이고, 우리가 머무는 대지는 지극히 좁은 구석이며, 우리가 사후에 누리는 명성도 짧기는 매한가지다. 아무리 오래가는 명성이라 해도 머지않아 죽어 버릴 후손들, 오래전에 죽은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도 알지 못하는 후손들에 의해 전승될 뿐이다. ---본문 중에서(3권 10절) 의사들이 예기치 않은 수술에 대비해 도구와 메스를 가까이 두듯, 너도 네 나름의 원칙이 있어야 신에 관한 일과 인간에 관한 일을 올바로 통찰하고, 사소한 일이라도 이 양자 사이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처리할 수 있다.---본문 중에서(3권 13절) 사람들은 시골이나 바닷가, 산속 같은 곳에 은둔하기를 갈망한다. 너 또한 늘 그런 곳을 그리워한다. 하지만 이런 소망은 짧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은둔하고 싶다면 언제라도 스스로의 내면으로 은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 자신의 영혼보다 더 고요하고 한적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당장 완전한 평정을 누릴 줄 아는 사람들에게는 특히 그렇다. 이러한 마음의 평정은 고귀하고 양심적인 품성과 다르지 않다. 그러니 가급적 자주 내면으로 은둔하여 너 자신을 새롭게 하라. 그리고 네 영혼을 밝게 해주며 네가 돌아가야 할 세상을 선선히 받아들이게 해 줄 단순하고 짧은 원칙들을 마음속에 떠올려라. ---본문 중에서(4권 3절 중) 네 상상을 버려라. 그러면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도 사라질 것이다. 네가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 사라지면 피해도 사라질 것이다. ---본문 중에서(4권 7절 중) 아침에 일어나기 싫으면 이런 생각을 하라. 나는 인간으로서 일하기 위해 일어난다. 그것을 위해 내가 세상에 태어난 것인데 어째서 거기에 불만을 갖는단 말인가? 내가 따듯한 침상에 누워 있기 위해 태어났단 말인가?(……) 그렇다면 너는 활동하고 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쾌락을 위해 태어났단 말인가? 너는 식물과 참새, 개미, 거미 그리고 꿀벌들이 분주히 일하면서 제 나름대로 우주의 질서를 구성하는 것을 보지 못하는가? 너는 인간으로서 네게 주어진 일을 행하고 네 본성에 따른 일을 서둘러 행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하지만 휴식도 필요하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자연은 먹고 마시는 데 한계를 정하듯 휴식에도 한계를 정해 놓았다. 너는 이 한계를 넘어서서 필요 이상을 원하고 있다. 게다가 행동에서는 반대로 네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 있다. 너는 너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한다면, 네 본성과 본성이 원하는 바도 사랑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술을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은 목욕과 식사도 잊은 채 자신의 일에 전력을 쏟고 있다. ---본문 중에서(5권 1절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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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라는 화려함이 짙을수록 이면에 더욱 뿌옇게 가라앉는 침통함.
권력보다는 철학을 믿고 인간을 사랑했던 고독한 영웅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삶에 대한 심오한 그의 시선이 일기장에 펼쳐진다. W세계문학 196번은 로마의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자성록』이다. 이 작품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장에서 여러 해를 보내며 써 내려간 일기와 같은 형식의 글을 엮은 것이다. 이 글들은 거대 제국의 황제로서 다사다난했던 그 기구한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고, 어지러운 나라의 미래와 위기에 처한 한 국가의 황제로서의 위치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때마다 깨닫는 세상사, 인간사 등의 참모습을 관조한 흔적이다. 철학을 믿었던 황제, 인간을 사랑하고 불순하다고 여기는 것은 철저히 멀리 했던 정직한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그의 진리에 대한 강한 탐구 정신은 격렬한 전투장에서도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 스스로를 내면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흔히 다른 전장에서 기록된 역사서와 전쟁 기록서와 다른 성격의 명상을 가능케 하는 글을 남겼으며 훗날 그가 철인 황제로 칭송받게 되는 데 이바지하게 된다. 『자성록』은 스토아철학을 바탕으로 쓰였으며 총 12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열린책들의 『자성록』에 수록된 「역자 해설」에는 스토아철학의 기본 사상을 정리해 두어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했다. 해설에도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반복적이고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은 아래와 같다. 「만물은 항상 유기적인 법칙 아래 생성, 소멸된다」, 「죽음도 그 생성과 소멸의 일부이며 모두에게 공평하니 두려워 말라」, 「인간은 모든 만물 중에도 이성을 가진 탁월한 존재이다」, 「자연의 운행에 거스르는 태도는 무의미하며 고통만을 가져온다」, 「결정론에 따른다면 세상에서 행복과 불행은 존재하지 않는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를 바탕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의 삶과 사고에 확신을 가지고 겸손하게 살되 세상의 이치와 인간들 그리고 그 외의 사물을 보는 눈을 더 명징하게 유지할 것을 권한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싸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고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