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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해설 : 어디에나 있는 시, 끝나지 않는 시
변두리 미라보 다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 어느 해 사순절에 부른 새벽찬가 - 콘스탄티노플의 술판에게 보내는 - 코사크 자포로그들의 답장 - 일곱 자루의 칼 콜히쿰 궁전 가수 저녁 어스름 아니 죽은자들의 집 클로틸드 행렬 마리지빌 나그네 마리 흰 눈 공주 앙드레 살몽의 결혼식에서 읊은 시 고별 살로메 문 메를랭과 노파 곡마단 도둑 밤바람 륄 드 팔트냉 집시여인 은둔고행자 가을 랜더로드의 이민 로 |
Guillaume Apollinaire
기욤 아폴리네르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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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보 다리 아래 센 강이 흐른다
우리 사랑을 나는 다시 되새겨야만 하는가 기쁨은 언제나 슬픔 뒤에 왔었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손에 손 잡고 얼굴 오래 바라보자 우리들의 팔로 엮은 다리 밑으로 끝없는 시선에 지친 물결이야 흐르건 말건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사랑은 가버린다 흐르는 이 물처럼 사랑은 가버린다 이처럼 삶은 느린 것이며 이처럼 희망은 난폭한 것인가 밤이 와도 종이 울려도 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 … --- p.52 「미라보 다리」 중에서 아폴리네르의 시 작품 가운데 대중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시이다. 이 시가 『파리의 야회』에 처음 발표된 1912년 2월, 다섯 해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해 왔던 아폴리네르와 마리 로랑생의 결별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 닿아 있었다. 시의 착상도 물론 이 불행한 사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 시는 음조와 리듬이 13세기 프랑스의 물레 잣기 노래를 닮고 있다고 지적된다. 낡은 민요의 음조가 주는 아련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의 덧없음과 사랑의 종말이라고 하는 낯익은 서정적 주제가 강물의 흐름과 감각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매혹적인 울림을 주는 시이다. 첫 연에서, 벌써 지난날의 일이 되어 버린 '우리 사랑'은 시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억제할 수 없는 기억이 되어 그에게 떠오른다. 시인은 이 추억이 고통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그 달콤한 회상 속에 빠져들고 싶은 욕망이 있다. 이 아이러니컬한 기억과의 싸움은 시간의 어둠 속에 묻힌 삶과 그 삶의 복원이라고 하는 철학적인 문제와도 한 끈이 연결된다. --- p.207 「미라보 다리」 각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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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시풍과 유려한 내재율을 자랑하며 프랑수아 비용의 「유언시」, 보들레르의 「악의 꽃」과 더불어 시대의 큰 획을 그은 작품
아폴리네르는 브르타뉴 서사시군에서 비용까지 전통적인 심상과 상상력을 이어받으면서도 개별 작품들의 배치를 액자화하거나, 구두점을 쓰지 않음으로써 고전적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애썼다. 그 점에서 그의 시편은 전시대에서는 볼 수 없는 파격적인 시풍과 유려한 내재율을 자랑한다. 여기에는 「미라보 다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콜히쿰」 등 우리에게 친숙한 시들을 비롯하여 그의 문학적 혁신과 실험정신을 보여 주는 시편을 수록하고 있다. 특별히 각 작품에 대한 상세한 주석과 해설을 덧붙여 생소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알코올』의 모든 시편들은 이미 정해진 시법에 따라 편안하게 읊어진 시들이 아니다. 그것들은 모두 전통적으로 시적이라고 여겨졌던 것들과 시가 되기에는 너무 거칠고 생경하다고 판단되었던 것들, 또는 아직 시적 표현을 얻지 못한 현대의 새로운 문물들 사이에서, 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안하게 써진 시들이다. 아폴리네르가 『알코올』 시 전체의 제작 연대를 부제로 명시하면서 그 50편의 시들을 연대순으로 늘어놓지 않았던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