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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삶이 남긴 상처들
문학의 숲에서 93 EPUB
채만식
문학일독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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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늙은 극동선수
상경반절기
역로
패배자의 무덤

저자 소개

채만식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후 혼란기에 활동한 한국의 소설가로, 현실주의적 시각으로 당대 사회의 모순을 비판한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혼란 속에서 민중과 지식인의 고통과 좌절을 풍자적이면서도 비판적으로 그려냈다. 대표작으로는 「태평천하」, 「탁류」, 「미스터 방」 등이 있으며, 특히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의 삶과 일제강점기 속의 좌절을 강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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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14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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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7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6.6만자, 약 2.1만 단어, A4 약 42쪽 ?
ISBN13
9791173231506

출판사 리뷰

날씨는 어젯밤보다도 더 추워졌으나 바람은 불지 않았다.

울 밖의 밭 가운데 섰는 전신주를 타고 들로 건너간 전신선이 바람에 부딪쳐 쩡 차갑게 우는 소리도, 그래서 오늘 밤은 들리지 않고 밤만 죽은 듯 괴괴하다.
불은 여전히 깡통으로 만든 대추씨만한 석유등잔불이고.

그 알량한 불을 한가운데 놓고 오늘 저녁에도 세 조손(祖孫)은 각기 일감을 가지고 둘러 앉았다.

할머니(총기 좋은 할머니)는 아랫목으로 벽에 기대어 벗은 두 발을 포개 뻗고 앉아서 오늘 저녁은 버선을 깁는 것이 아니라 정다산(丁茶山)의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읽고 있다.
손자며느리 정옥은 커다란 남자 저고리에다 솜을 하마 이불만큼 두껍게 두고 있다.
--- “늙은 극동선수” 중에서

오래비 경호는 어느새 고개를 넘어가고 보이지 않는다.
경순은 바람이 치일세라 겹겹이 뭉뚱그린 어린것을 벅차게 앞으로 안고 허덕지덕, 느슨해진 소복치마 뒷자락을 치렁거리면서, 고개 마루턱까지 겨우 올라선다.

산이라기보다도 나차막한 구릉(丘陵)이요, 경사가 완만하여 별로 험한 길이랄 것도 없다. 그런 것을, 이다지 힘이 드는고 하면, 산후라야 벌써 일곱 달인 걸 여태 몸이 소성되지 않았을 리는 없고, 혹시 남편의 그 참변을 만났을 제 그때에 원기가 축가고 만 것이나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도 아무리 애석한 소년 죽음일값에, 가령 병이 들어 한동안 신고를 하든지 했다면야 주위의 사람도 최악의 경우를, 신경의 단련이라고 할까 여유라고 할까, 아뭏든 일시에 큰 격동을 받지 않고 종용자약하게 임할 수가 있는 것이지만, 이는 전연 상상도 못할 불의지변이어서, 무심코 앉았다가 별안간 당한 일이고 보니 사망(死亡) 그것에 대한 애통은 다음에 할 말이요, 먼저 심장이 받은 생리적 타격이 대단했던 것이다.
--- “패배자의 무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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