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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의 시리즈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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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황원행
까막잡기
유린

저자 소개

근대 단편소설의 선구자인 소설가.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이러니한 수법에 의해 현실을 고발하고 역사소설을 통해 민족혼을 표현하고자 했다.
대표작으로는 「빈처」(1921), 「운수좋은 날」(1924), 「B사감과 러브레타」,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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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1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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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77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4.3만자, 약 1.4만 단어, A4 약 27쪽 ?
ISBN13
9791173230585

출판사 리뷰

"과장 영감! 과장 영감!"

처음에는 부르기만 하다가 나중엔 부름과 아울러 팔도 흔들고 다리도 흔들고 어깨도 흔들어 보았지만, 깊이 든 과장의 잠은 좀처럼 깨어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두 팔을 가슴패기에 밀어넣어 잡아 일으켜 보았으되, 잠자는 이의 팔과 고개가 마치 녹아 나리는 엿가락 모양으로 일으키는 이의 머리 위에 늘어질 뿐이다. 오 형사는 진력이 나고 구슬같은 땀이 맺히도록 죽을 애를 썼으되, 아모런 보람이 없었다.

깨우기에 절망한 그는 다시금 부산하게 일어섰다. ‘큰일’ 하나를 발견하고 제 상관에게 급보를 하러 왔다가 ‘큰일’또 하나를 발견하고 또 다시 총총히 뛰어나왔다.

면후는 그 날 오정 때가 넘어서야 겨우 깊은 잠을 깨었다. 어젯밤 맥주의 빌미인지 골치가 띵하며 잠은 깨었지만 머릿속은 안개가 열 겹 스무 겹 가린듯하다. 그는 몇 번이나 정신을 모아 보았지만 물결 위에 그리는 글씨처럼 이내 흐려지고 스러진다. 어젯밤 일을 생각하려고 애를 썼지만 마치 뒤숭숭한 꿈속을 지내오듯이 연맥을 찾을 수 없었다.

애라의 모양, 김순태라는 청년의 모양, 백마정, 수사본부 등 여러 사람과 여러 광경이 한데 뒤섞이고 반죽이 되고 가물가물 사라진다.
--- “황원행” 중에서

xx여학교 삼년급생 정숙(晶淑)은 새로 한 점이 넘어 주인집에 돌아왔건만, 여름밤이 다 밝지도 않아 잠을 깨었다. 이 짧은 동안이나마, 그는 잠을 잤다느니보담, 차라리 주리난장을 맞은 사람 모양으로 송장같이 뻐드러져 있었다. 뒤숭숭한 꿈자리에 가위눌리고만 있었다. 물같이 흐른 땀이 입은 옷과 이불을 흠씬 적시고 있었다.

어째 제 주위의 모든 것이 변한 듯싶었다. 그는 의아히 여기는 듯이, 이리저리 시선을 던지었다.

새벽빛은 허여스름하게 미닫이에 깃들이고 있다. 맞대 놓인 두 책상 위에, 세워 있는 책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제 곁에는 깊이 잠든 정애의 까만 머리가, 흰 벼개 위에 평화롭게 얹히어 있다. 이불이고, 요이고, 벼개이고 변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모든 것이 있던 그대로 있었다. 변해진 것은 제 자신이었다.
--- “유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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