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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광상곡
북유잡기 황금 가극왕 와그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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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년(明年) 6월 1일에는 이곳에 세계 박람회가 열린다니 일부러 구경오는 팔자 좋은 사람도 있을 터인데 왔던 길에 그것을 안 보고 가겠다고 고집부릴 하등의 조건이나 이유가 없으니 공부는 제2로 하고라도 양녀(洋女)들과 가끔 춤도 추어보고 박람회 구경도 하고 겸지우겸(兼之又兼)하여 몇 달 더 머무는 것도 과히 해될 것 같지는 않아서 내노려던 걸음을 다시 움츠려트리고 요새는 인터내셔널 하우스에서 미국 은 후 처음으로 호강스런 생활을 하고 있다.
호강스럽대야 아침 저녁으로 두 시간씩 일해 주고 빵 얻어먹는 것이다. 그러나 일을 할 때는 흰 상의를 입고서 이 손님 저 손님의 상심부름을 하지마는 백의(白衣)만 벗어놓으면 그만이다. 다시 귀공자 연하게 '헬로!' 어쩌구 마구 논다. 또 내가 밥먹을 때엔 다른 놈이 백의를 입고 내 심부름을 해 주니 피장파장이다. --- “시카고광상곡” 중에서 돈 돈 하는 사람이나 돈부터 내세우는 사람을 보면 우스운듯 하지마는 이것이 또한 사회의 진상인즉, 돈 빼놓고 어찌하랴. 돈이란 대체 무엇인데 세 살된 어린아이라도 돈 돈 하는가? 생명이 중한 줄을 알지 못하는 자라도 돈 모르는 자는 없으니 과연 돈이란 생명보다 더 귀할까. 물론 귀하지 않음은 아니다. 이 세상은 돈이 있어야 먹고 돈이 있어야 사는 소위 금전시대이다. 아니다. 금전시대라 함보다는 금전 전횡시대(專橫時代)라 함이 더욱 적당한 말일 것이다. 그런즉 돈만 있고 보면 못할 것이 없으니 어찌 귀하지 않으랴. --- “황금”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