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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봉사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러 나섰다 실의 공 창백한 얼굴들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언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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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이 맞장단을 친다. 노구가 말한다.
"무어 구경거리 좀 없나!" "요새는 별로." "하나 좀 꾸며 보시죠?" "글쎄, 온." "대체 그, 인간들이 비극이라는 걸 얼마침이나 견디어내는 끈기가 있을꾸?" "엔간합넨다." "그래두 한정이라는 게 있지요!" "무한정한 것들이 있으니!" "그럴까요?" "구경해 볼까요?" "어디?" --- “심봉사” 중에서 웅성거리는 소리에 엷이 든 늦잠이 깬 K는 머리맡 재털이에서 담배토막을 집어 피웠다. 틉틉한 입안에 비로소 입맛이 든다. 창에는 맑은 햇빛이 가득 쪼인다. 파르스름한 연기가 천정으로 기어 올라간다. K의 머리속에는 어젯밤 살롱 아리랑의 광경이 술취한 사람의 발길같이 돌아간다. 세상이 갑자기 놀란 듯이 뚜 오정 부는 소리가 들리며 뭇 싸이렌이 뒤미처 따라 분다. S가 찾아왔다. “일요일이라구 마구 넉장일세. 그려.” “일쯕 일어나면 무얼 하나? 일요일인데 주머니는 텅텅 뷔고.” --- “창백한 얼굴들”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