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장의 과학평론
귀향도중 연분홍 나체 문예평가 함일돈 군의 기극 백마강의 뱃놀이 임진강과 그 유역 |
|
총총한 귀향의 길이었다. 가친의 위보(危報)를 받고도 어찌할 수 없는 구애(拘碍)로 이틀 동안이나 경성시내에 들어와 조민(躁悶)히 충그리고 있다가 그런지 사흘 만에야 밤 열한시의 목포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얼마 전부터 증세 심상치 않으시니 방심치 말라는 서신이 두 차례나 있었고, 그러던 끝에 드디어 위독즉래(危篤?來)하라는 전보가 달려들었었다. 그러나마 팔순의 고령이요 노환이었다. 그러니 전문에는 위독이라고 했지만 칠분(七分) 일은 당해둔 일이었다. 혹은 그동안 벌써 당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연 준상제의 심정이요 일변 마음이 초조하여 꼬박 7년 만의 귀향이라도 달리 감회가 유유하다든가 기쁨이 솟는다든가 할 경황은 없었다. 그러나 온종일 길을 걸으면 승(僧)도 보고 속(俗)도 보고 한다든지 길을 나서니 색다른 세태와 인사(人事)가 자연 발부리에 걸린다. --- “귀향도중” 중에서 기만 하여도 무엇이 어찌 좀 선선하여지는 것 같습니다. 기왕이면 얼마나 시원한 맛이 나나 보게 좀더 자세한 것을 써보았으면 하겠지만 원래 그러한 곳이라고는 한번도 가서 놀아본 적이 없으므로 그야말로 자반조기 한 뭇을 사서 달아 매어놓고 밥 한 숟갈에 한 번씩 치어다보는 격이나 얼마 상관이 아닙니다. 다만 작년 여름에 모사(某社)에 있는 덕으로 하기(夏期) 백마강(白馬江) 탐방(그 강이 실상은 금강이지만 중간의 어느 부분은 백마강이라고 합니다)을 갔던 일이 아직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 있으니까 그것이나 이용하여(하기야 두 번이나 부려먹기가 좀 창피는 하지만) 나처럼 좋은 곳으로 피서를 못 다니는 독자를 위하여 간단하고도 비교적 취미가 있음직한 피서 안내나 하나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뜻있는 독자 가운데 한 일 주일 동안의 여유만 있거든 삼사 인이 작반(作伴)하여서 내일이라도 길을 떠나면 그다지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백마강의 뱃놀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