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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림에게
김유정 여동생 김옥희에게 추등잡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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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림 형.
인천 가 있다가 어제 왔소. 해변에도 우울밖에는 없소. 어디를 가나 이 영혼은 즐거워할 줄을 모르니 딱하구려! 전원도 우리들의 병원이 아니라고 형은 그랬지만 바다가 또한 우리들의 약국이 아닙니다. 독서하오? 나는 독서도 안 되오. --- “김기림에게” 중에서 암만해도 성을 안낼 뿐만 아니라 누구를 대(對)할 때든지 늘 좋은 낯으로 해야 쓰느니 하는 타입의 우수(優秀)한 견본(見本)이 김기림(金起林)이라. 좋은 낯을 하기는 해도 적(敵)이 비례(非禮)를 했다거나 끔찍이 못난소리를 했다거나 하면 잠자코 속으로만 꿀꺽 업신여기고 그만두는 그러기 때문에 근시안경(近視眼鏡)을 쓴 위험인물(危險人物)이 박태원(朴泰遠)이다. 업신여겨야 할 경우(境遇)에 '이놈! 네까진 놈이 뭘 아느냐'라든가 성을 내면 '여! 어디 뎀벼봐라'쯤 할 줄 아는, 하되, 그저 그럴 줄 알다뿐이지 그만큼 해두고 주저않는 파(派)에, 고만 이유(理由)로 코밑에 수염을 저축(貯蓄)한 정지용(鄭芝溶)이 있다. --- “김유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