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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과연 누가 천대하는가
동인지의 임무와 그 동향 대중투쟁과 창조적 실천의 문제 남조선의 현정세와 문화예술의 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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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백골을 땅 속에서 들추어서 그것을 혀끝으로 핥는 사람, 단군을 백두산 밀림 속에서 찾아다가 사당간에 모시는 사람, 다산을 하수구 속에서 찬양하는 사람, 장백산맥과 한라산의 울울(鬱鬱)한 산 속에서 ‘조선 반만 년 얼’을 져다가 소독수처럼 뿌리는 사람, 춘원 문학과 그의 사상을 「민족개조론」에서 다시 찾는 사람, 이리하여 일찍이 괴테를 바이마르의 속물에서, 헤겔을 국가론에서 찬미하기 비롯한 독일 나치스의 창안은 이 곳이 땅에서 그의 무수한 동지와 모방자를 발견하고 있다."
이것은 기억할 분도 있을는지 알 수 없으나 필자가 일 개월 전 본지 위에 문예시감을 적으면서 이광수 전집 간행의 사회적 의의를 써 나가던 막음에 기술하였던 글귀이다. --- “조선은 과연 누가 천대하는가” 중에서 지금과 같은 조선 문단에 현세에 있어서는 문학적 동인 잡지의 간행의 의의는 그의 본래의 차지할 바 역활이나 임무보다는 더 한층 중대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조선 문학’이라는 이 애매한 개념이 대외적으로 비상한 사회적 성격을 띠게 된 객관적인 조건과 한편으론 ‘조선 문단’이 현재 한 개의 순조롭게 발간되는 월간 문예 잡지나마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주관적인 조건이 함께 합쳐서 본시는 한 개의 적은 신인 작가의 발표 기관, 또는 무명 작가의 문단 등용의 수단이었을는지도 모르는 동인지의 앞에 실로 엄청나게 큰 새로운 사회적 문학적 임무를 부과케 된 때문이다. 원래 ‘조선 문단’이라는 개념은 순수 예술, 다시 말하면 예술은 정치나 사회나 이런 것에서 전연 자유롭고 또 하등의 관계도 없다는 예술지상주의자들이 애용하는 시민적 술어이었고 이러기 때문에 예술을 생활과의 일원적 입장에서 주창하던 프로 문학에 의하여는 한 개의 길항과 배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었다. 이렇게 ‘조선 문단’이 정치에서의 결백과 자유를 내세우며 이러한 모든 것으로부터 절대적인 구분을 지키려고 하는 시기에 있어서는 동인지가 이러한 문단에 ‘출세’하는 등용의 수단이나 혹은 수삼 인으로 된 문학 청년의 자기도취적인 활자적 휴의에 시종한다고 하여도 별반 그이상의 심오한 의의를 붙일 필요는 없었을 것이었다. --- “동인지의 임무와 그 동향”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