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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권의 변
주택 풍속시평 한제 수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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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이월 하순이었었다.
모처럼, 모처럼 상경을 한 길이라 여기저기 서사(書肆)를 돌아다니며 오랫동안 아쉽던 신간서를 뒤적거리던 끝인데, 마지막 북촌(北村)의 한 집은 들렀더니 웬 『조선소설대표작집』이라고 모양새 심히 초라하게 생긴 책자 하나가 우연히 눈에 띄었다. 자리가 전부 화문서적(和文書籍)만 놓아둔 서가요 겸해서 표제가 그럴 성하여 조선소설을 화역(和譯)한 것임은 첩경 짐작할 수가 있었으나 그 헐가판(歇價版)으로 만든 책의 됨됨이하며 와락 그리 탐탁스런 정은 내키지 않았었다. 그러나 일변 화역된 조선소설집이란 전에 없던 기물(奇物)인만큼 좌우간 호기심이 일지 않지도 않는 것이어서 아뭏든 한 권을 집어들고 목차를 우선 넘겨보았다. --- “작품권의 변” 중에서 장독대를 보면 그 집 며느리 살림 솜씨를 얼른 안다는 옛말이 있거니와 그 땅 백성의 문화수준이나 문화태도 혹은 문화적인 의미로서의 품격 등을 여실하게 반영하는데, 신문의 광고면 같은 것은 가장 그 적절한 거울일 것이다. "본인의 자식 ×××가 본시 불량방탕지자(不良放蕩之者)로 근일 본인의 인장을 위조하여 가지고 각지로 돌아다니면서 본인 소유의 ××소재 토지를 전집(典執)하려 하오니 강호제첨(江湖諸僉)은 행물견기(幸勿見欺)하소서. 부(父)×××" 이런 유의 광고가 드리껴 한동안 흔키도 하더니 웬일인지 근자에 와서는 그 자취가 신문 광고면으로부터 사라지고 말았다. 혹시 그러한 불량방탕지자’가 죄다 없어졌음인지 또는 그 ‘불량…자’를 자식으로 둔 ‘본인씨’들이 연화대(蓮花臺)를 가고 없음인지 또 혹은 그와 같이 패스런 인심이 조금 풀어졌음인지, 아무려나 속사정은 어떠했든간에 그러한 추부(醜部)가 어엿이 노출되지 않는 것만은 만만 고마운 노릇이어야 할 것이다. --- “풍속시평”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