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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기록
병상이후 불행한 계승 실낙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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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활(生活), 내가 이미 오래 전(前)부터 생활(生活)을 갖지 못한 것을 나는 잘 안다. 단편적(斷片的)으로 나를 찾아오는 '생활(生活) 비슷한 것'도 오직 '고통(苦痛)'이란 요괴(妖怪)뿐이다. 아무리 찾아도 이것을 알아 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무슨 방법(方法)으로든지 생활력(生活力)을 회복(恢復)하려 꿈꾸는 때도 없지는 않다. 그것 때문에 나는 입때 자살(自殺)을 안하고 대기(待機)의 자세(姿勢)를 취(取)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는 말하고 싶다만. --- “공포의 기록” 중에서 소녀는 확실히 누구의 사진인가 보다. 언제든지 잠자코 있다. 소녀는 때때로 복통이 난다. 누가 연필로 장난을 한 까닭이다. 연필은 유독하다. 그럴 때마다 소녀는 탄환을 삼킨 사람처럼 창백하다고 한다. 소녀는 또 때때로 각혈한다. 그것은 부상한 나비가 와서 앉는 까닭이다. 그 거미줄 같은 나뭇가지는 나비의 체중에도 견디지 못한다. 나뭇가지는 부러지고 만다. 소녀는 단정(短艇) 가운데 있었다. 군중과 나비를 피하여. 냉각된 수압이, 냉각된 유리의 기압이, 소녀에게 시각만을 남겨 주었다. 그리고 허다한 독서가 시작된다. 덮은 책 속에 혹은 서재 어떤 틈에 곧잘 한 장의 ‘얄따란 것’ 이 되어 버려서는 숨고 한다. 내 활자에 소녀의 살결 냄새가 섞여 있다. 내 제본에 소녀의 인두 자국이 남아 있다. 이것만은 어떤 강렬한 향수로도 헷갈리게 하는 수는 없을. --- “실낙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