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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죄인
암소를 팔아서 맹순사 팔려간 몸 화물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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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아침.
해가 뜨느라고 갈모봉 마루턱이 불그레니 붉어오른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고 차갑게 푸르렀다. 지붕이랑 마당에는 된서리가 뽀얗게 내렸다. 마당 한가운데로 멍석과 가마니 폭을 여러 닢 이물려 펴고 볏단을 수북이 져다 부렸다. 외양간에서 중소는 되는 암소가 김이 무럭무럭 나는 쇠물통에다 주둥이를 처박고 식식거리면서 맛있게 먹는다. 닭이 덤벼들어서 쇠물에 섞인 수수알맹이를 개평 떼느라고 등쌀이다. 소 닭보듯 한다더니 저 먹을 것을 마냥 개평 들려도 소는 본숭만숭이다. 소를 저렇게 밥을 주고서 나는 왜 안 주느냐고 외양간 옆 도야지울에서 도야지란 놈이 몸뚱이를 반이나 울 너머로 내놓고 일어서서 소리소리 지르면서 생떼를 쓴다. 그러는 것을 바둑강아지가, 자식 쌍통 묘하다는 듯이 빈들빈들 바라다보고 앉아서 웃어쌓는다. "그샐 못 참아서!" --- “암소를 팔아서” 중에서 조선에서 쌀이 많이 나기로 인천과 겨루는 K항구에 자본금 십이만 원의 주식회사로 된 S자동차부가 생기었다. 생기면서 맨 처음으로 끔찍한 일을 시작하였으니 K정거장을 출발점으로 한 시내 이십 전 균일 택시의 경영이다. 영업 성적은 백이십% 만점. 그뿐 아니라 K를 중심으로 부근 각지에 통하는 자동차 선로는 기득권은 매수나 경쟁으로 없는 곳은 새로운 선로 개척으로 거의 전부가 S자동차부의 수중으로 들어왔다. K항으로부터 G정거장을 지나 R정거장을 매일 네 번씩 다니는 자동차 선로도 위에 말한 예의 하나로 S자동차부의 경영이다. --- “화물자동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