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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제975호
02 차례 03 편집국장의 편지 04 '읽는 당신'의 자존심 05 독자와의 대화 06 포토IN/저 총구는 어디를 받드는가 [COVER STORY IN] 08 차마 다 읽지 못한 딸의 어버이날 편지 11 우리가 너를 기억할게 [ISSUE IN] 12 대통령 위한 특검, 특혜인가 정의인가 16 시작은 초라했으나 특검의 끝은 창대할까 18 2년간 보관한 자료, 임성근 유죄 근거 됐다 22 부동산 앞에서 두 후보는 ‘정원오세훈’이 된다 26 미국의 달러 제재에 처음으로 맞선 중국 32 “해양자유구상 참여, 신중해야 한다” 34 시선/나는 절로, 사랑도 절로 38 천관율의 ‘오늘의 기원’/스스로 몰랐던 혁명, 전환의 경험을 낳다 42 정동에서 세종로까지:언론인 표완수의 50년 기록 ①/군사작전 같았던 그들의 표적 공격 45 전국 인사이드/지역 너무 모르는 선거구 획정 선 긋기 46 김진경의 평범한 이웃, 유럽/극우정당은 어떻게 환경문제를 악용하는가 49 세상에 이런 법이/야구 비디오 판독과 헌재 재판소원 50 민주주의 씨앗은 옛말, 무너지는 주민자치 52 원하는 문장 읽어주는 정치인의 약진 54 굽시니스트의 본격 시사만화/딸깍 2국가 [CULTURE & LIFE IN] 56 질병의 절반은 사회가 만든다 60 장일호의 연대하는 책/아무것도 못 봤어, 아니 내가 봤어 62 경기장의 안과 밖/북중미 여름 수놓을 전설의 마지막 춤사위 64 콘텐츠의 순간들/국가문화유산 구역에 ‘내 집’이 있다면 66 임보 일기/인간의 무관심이 우리를 살게 하지 67 김세윤의 비장의 무비/한심해도 재밌지? 그게 인생이야 68 새로 나온 책·기자가 추천하는 책 70 사람IN/매달 4일 저녁에 카페로 오세요 71 프리스타일·취재 뒷담화 72 시사IN 퀴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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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제975호
5월8일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보행로. 가로수 사이에 길게 늘어뜨려진 노란 리본들이 바람에 흩날렸습니다. 아버지 이○○씨(49)는 딸의 영정 사진을 가슴에 품고 길 한편에 그저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넋을 놓고 있다가도 행인이 지나칠 때면 이내 등을 돌려 품에 안고 있던 사진을 내보였습니다. “우리 딸이에요, 꼭 좀 기억해주세요. 우리 딸이에요, 꼭 좀 기억해주세요….” 사흘 전 이 거리에서 아버지는 딸을 잃었습니다. 이른바 ‘광주 여고생 피살 사건’이 발생한 시각은 2026년 5월5일 오전 0시11분 무렵이었습니다. 23세 남성이 귀가하던 A고등학교 학생 이○○ 양(17)을 습격하고, 이 양을 도우려 한 다른 고등학교 남학생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혔습니다. 피의자는 이 양과 일면식도 없는 남자였습니다. 딸의 발인을 마친 다음 날, 가족은 슬픔을 채 추스르기도 전에 딸 사진을 들고 그 거리로 돌아왔습니다. 아버지는 영정을 두 손으로 든 채 거리에 꼿꼿이 서 있었습니다. 시선이 허공을 응시하다가도 사람이 지나가면 정신을 차려 딸의 사진을 보여주며 “우리 딸 좀 기억해주세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부모와 친구들의 눈물은 언제쯤 멎을 수 있을까요. 문준영 기자가 제975호에서 사건이 발생한 거리에서 여전히 딸의 사진을 들고있는 가족을 만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