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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FE
008 - 009 comic / 들개이빨_No엔드게임 010 - 011 essay / 김하나_마법의 값은 얼마인가 012 - 013 novel / 장희원_작별 014 - 015 poem / 유계영_유리만의 유리 016 - 017 Editor’s Letter 김희라 018 - 019 Contents AN USUAL UNREAL 021 - 025 Fake Interview / 김겨울_신장개업 겨울서점 ALL THE MONEY 030 - 031 novel / 정지돈_신과 함께 032 - 033 novel / 김동식_환생 쇼핑 034 - 035 novel / 이희주_죽으면 끝! 036 - 037 essay / 박정훈_원룸의 사회학 038 - 039 poem / 류휘석_사람들은 돈을 벌기로 다짐했다 이 빌어먹을 세상을 탈출하기 위해선 약간의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OTHERS 046 - 047 novel / 손보미_알러지 048 - 049 novel / 남궁인_택배를 기다리며 050 - 051 essay / 태재_진화된 개인은 다른 개인의 진화를 돕는다 052 - 053 poem 제페토_효율적 기쁨 IF, IF NOT 062 - 063 essay / 정문정_2019 가난한 사랑 노래 064 - 065 essay / 허지원_무쓸모의 가치, 잉여의 가치 066 - 067 poem / 김언_내 첫사랑 구여친 068 - 069 essay / 김승욱_탕진잼 070 - 071 essay / 글배우_내 삶에서 가장 가성비 좋은 선택 AN USUAL PICK! 080 - 081 an usual Pick! - nonfiction / 장강명_가격을 말해 봐 I'M GENIE FOR YOUR JOY 082 - 085 an usual Pick! - feature / 이종철_혼자를 키우는 것, 1인 가구용 서비스 086 - 087 an usual Pick! - economy / Ceteris Paribus_환율 우대, 어디까지 알아보고 오셨나요? 088 - 089 an usual Pick! - gear / 하박국_커피와 인공지능 090 - 091 an usual Pick! - art 박만진_예술로 끌어올린 삶의 여정들: 한국의 현대 미술가 이불과 윤희 092 - 093 an usual Pick! - music 주단단Y_당신의 취향 사전에 없는 말 094 - 095 an usual Pick! - performance 주단단Z_나와 함께 페스티벌에 가요 096 - 097 an usual Pick! - comic 김봉석_사랑스러운 아이러니 098 - 099 an usual Pick! - webnovel 김순_다시, 꿈은 이루어진다 100 - 101 an usual Pick! - beer 김솔_가성비 최고의 순간을 만드는 맥주 102 - 103 an usual Pick! - game 전성구_가성비가 좋은 게임들에 관하여 106 - 107 an usual Moment / 김유라_앨리스 먼로 108 - 115 an usual Discovery / 김유라_이토록 환한 슬픔: 심보선 『슬픔이 없는 십오 초』 DEAR. 126 - 127 novel / 황유미_어떤 이름 128 - 129 novel / 최영건_어른이 되어서 130 - 131 poem / 성동혁_노을은 딸기를 으깨 놓은 것 같고 132 - 133 essay / 김행숙_잃어버려도 좋은 선물 142 - 143 Director’s Letter 이선용 144 정기구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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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전반이 ‘가성비 좋다는 것들’로만 구축되면 그 생활은 그 안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점점 분리된다. 내가 아니라 ‘그들’이 고른 것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ㅡ 김하나 에세이, 「마법의 값은 얼마인가」에서 우리는 단순히 포기한 것이 아니라, 갖출 것과 갖추지 않을 것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있다. 이를 두고 포기까지 포기한 세대라고 평가한다면, 건전한 대화가 가능한 상대는 아닌 것 같다 ㅡ 태재 에세이, 「진화된 개인은 다른 개인의 진화를 돕는다」에서 직구, 배송, 반품의 이름으로, 쇼핑의 신에게 아멘. ㅡ 정지돈 소설, 「신과 함께」에서 “세상에, 나도 그래. 나도 아보카도 알러지가 생겼어.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말이야.” “그래? 나는 케이가 방금까지 맛있게 먹은, 식탁 위에 있는 아보카도 연어롤을 바라보았다 ㅡ 손보미 소설, 「알러지」에서 우리는 우리를 지키려고/ 서로의 내부를 향하지 않는다 ㅡ 유계영 시, 「유리만의 유리」에서 누구도 기뻐하지 않는 일을 기쁨으로 하는 자와/ 누군가 기뻐하는 일을 슬픔으로 하는 자는/ 친구가 될 수 있을까 ㅡ 성동혁 시, 「노을은 딸기를 으깨 놓은 것 같고」에서 ‘가성비’라는 세계관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ㅡ 장강명 아티클, 「가격을 말해 봐 I'M GENIE FOR YOUR JOY」에서 |
‘통장이 아니라 텅장’ ‘오늘 밤에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운다’라는 말은 이제 유행어가 아니라 일상어다. 카드 명세서가 날아올 때마다 놀란다. 이 돈을 다 내가 썼을 리 없다며 요목조목 항목을 뜯어보면 다 내가 쓴 것이 맞다. 거창한 쇼핑을 한 것도 아니고, 여행을 다녀오지도 않았는데, 사치는커녕 다달이 적금까지 붓고 있는데, 넉넉하다는 느낌은 한 번도 든 적이 없다. 우리에겐 언제나 충분한 돈이 없다.
그러다 보니 돈을 쓰게 될 때마다 반드시 고민하게 되는 것은 가성비다. 가성비를 따지는 순간 ‘나’는 굉장히 합리적인 소비자가 된 느낌이며, 가성비가 붙은 무언가에 돈을 지불하는 것은 헛돈을 쓰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준다. 다만 ‘가격’은 공급자가 붙인 절대적인 것이지만 ‘성능’은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만족도에 따른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해 봐야 ‘나’에게 별로라면 무의미하다. 객관적, 합리적, 이성적으로 보이는 가성비에는 결국 ‘내’가 들어 있다. 『an usual』은 가성비라는 말 속에 숨어 있는 ‘나’에 대해 주목하기로 했다. 가성비를 따지든 따지지 않든, 가성비라는 말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그 속에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유튜버, 소설가, 시인, 의사, 편집자, 게임 개발자, 만화가, 에세이스트, 임상 심리 전문가, 마케터, 출판사 대표까지 저마다의 다른 벌이만큼이나 다른 가성비 세계관에 대한 글들을 모았다. 서른다섯 편이나 된다. 새로운 독서를 시작하기 전의 종합 샘플러라고 생각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잡지를 집어 들 ‘당신’이 무엇을 좋아할지 몰라, 될 수 있는 한 다 준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