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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노파(老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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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어려서 시집을 올 때에 겨우 채농 한 바리를 해가지고 온 것이 세간의 전부였던 가난한 살림으로 근처 집 논을 몇 마지기 얻어서 농사를 지으며 추수를 하여 가지곤 왕복 70리나 되는 가깝지도 않은 산골길을 남, 다 타는 기차 한 번 타는 일 없이 장이면 장마다 모가지가 부러지도록 벼를 찧어 이고 들어가선 국수 한 그릇도 안 사먹고 선자리로 또 좁쌀을 팔아 내다가 그것도 아깝다 죽을 끓여먹으며 푼돈을 아끼고 뜯어 모으기 무릇 몇 해에 논마지기까지 10여 두락을 잡아 놓았으니, 오죽한 여자가 아니라는 소문을 동네에 남기었던 덕순 어머니인 줄을 나는 잘 안다. 더 말을 해야 듣지도 않을 것 같고, 내 시간도 바쁘고 해서 미안한 대로 나는 그만 앞을 서서 걸어 들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들어오면서 뒤에 쫓아오는 덕순 어머니의 동작을 가만히 살펴보니 말로는 그 보퉁이가 헐한 것처럼 이야기는 해도 환갑이 넘은 노인에게 그것이 결코 헐한 짐이 아니었다. 짐작 몸에 마치는 모양으로 갈수록 숨소리는 거세 가고, 거리는 점점 멀리 떨어지며 쫓아오지를 못한다. --- “시골 노파(老婆)”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