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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離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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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밥을 먹으면 각기는 낫지 않는다는 것을, 그리고 심하면 생명에까지 관계된다는 의사의 주의를 받게 되자부터는 차마 그 백미밥이 목구멍 너머로 넘어가질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생명이 귀하길래 시재의 고픈 배가 야속해서 이렇게 한껏 누워 넘어졌다가도 필야엔 일어나 억지로 눈을 감고라도 이 백미밥을 또한 아니 먹게 되지 못한다. 여기에 나의 고민은 크다. 백미밥은 병에 관계되는 것이므로 팥밥을 지어 달라고 주인 마누라 더러 몇 번이나 부탁을 하여 오건만 마누라는 기어코 팥밥은 지어 주지 않는다. 쌀값과 팥값과를 비해 보면 결코 팥값이 앞서는 것은 아니나, 주인은 주인대로 그렇지 않은 이유가 또한 있었던 것이다 . 내가 이 집에 기숙을 한 지 반 년이 되건만 처음 두 달 것밖에 밥값을 치르지 못한 것이 그 벌이다. 밥값을 제때에 내지 못하는 나를 내어쫓자는 것이 그 계획으로 병자니까 병에 관계되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어디 가서라도 돈을 마련해다 놓고 나가리라는 것이 중요한 이유인데다 팥밥이란 여름 한철에 있어선 쉬기를 잘하는 것이어서 먹다 남으면 버리고 말게 되는 데 대한 이해의 타산이 또한 있었고, 그리고 설혹 쉬지를 않는다손 치더라도 먹던 밥의 표가 나는 팥밥이니 다른 손님의 밥에 섞어도 못 주게 되고 병자 자신에게만 주자니 전혀 팥밥이 되고, 병자의 것이니 자기네도 먹기가 싫고 하여 결국은 버리는 것 밖에 없이 되고 마는 것이어서 도무지 팥밥은 하지 않아야 이롭다는 것이 그 전체적 이유다. --- “이반(離叛)”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