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마 터치, 크레마원 기본뷰어 이용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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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인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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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비도 비도 경치게 청승맞다. 이렇게 오면 별것 없이 흉년이지 뭐야. 아이 무서워라. 또 큰물이 나가면 어떡해요. 그 싯누런 큰물 아이 무서워. 글쎄 하느님! 제발 덕분에 비를 좀 거두시소. 그래도 안 거두시네! 허허 참 사람 죽이는구나. 글쎄 이 양통머리 까지고 소견머리가 훌렁 벗겨진 하늘님아. 내 말 좀 들어봐라. 이렇게 자꾸 쓸데없는 물을 내려 쏟으면 어떻게 하느냐 말이다. 큰물이 나가면 다리가 떠나가고 사람이 빠져 죽고 별일이 다 생기지요. 또 흉년이 지면 두말없이 백성이 굶어 죽지요. 하나도 이익될 게 없는데 왜 그렇게 물을 내려 쏟는가 말이오! 아이 아이고 무서워라! 하느님이 제 욕한다고 벼락을 내리칠라. 히히히 벼락이라니, 나는 암만 해도 마음속으로는 당신을 그리 밉게 여기지는 않는다오. 용서하시소. 아니다, 네 이 놈 하느님아. 에이 빌어먹을 개새끼 같은 하느님아! 네가 분명 하느님이라면 왜 그 악하고 악한 도둑놈의 연놈을 그대로 둔단 말인고. 당장에 벼락 천둥을 내려 연놈을 한꺼번에 박살내어 버릴 일이지. 아니올시다. 아이 무서워, 거짓말이올시다. 그 연놈에게 죄가 있을리 있나요. 다 내 팔자지요. --- “광인수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