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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소문(蓋蘇文)과 당태종(唐太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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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성 안은 평시와 조금도 다른 데가 없었다.
어제도 그제도, 작년도 재작년도 그러하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장사아치는 가게에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고, 노인들은 한가스러이 길거리를 거닐고, 장인바치는 여전히 이마에 핏대를 세워가지고, 마치를 두르며 솔개는 하늘을 날고 쥐는 땅을 기고. “이럴까?” 신라(新羅) 사람 구문사(仇文司)는 자기의 예기, 또한 천하의 통례(通例)와 딴판인 이 고구려 서울(평양)의 오늘의 광경에, 의외의 얼굴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오늘은 당사(唐使)가 이 서울에 돌아온다. 더구나 이번의 당사는 보통 다른 때(자기네 나라인 신라 등지에도 오는) 그런 따위의 낮은 관원이 아니요, 당나라에서도 천자[당태종[唐太宗]]의 신임 두터운 높은 관원 - 사농승상(司農丞相) 현장(玄?)이다. 더구나 천자의 내사(賚賜) 친서를 받들고 온다. 자기네 본국인 신라(뿐 아니라 천하 어느 나라이든)에서는 이런 높은 관원은 커녕 얕은 관원일지라도, 명색이 ‘칙사’ 혹은 ‘상사’라 붙는 이상에는 미리부터 그 맞이 준비에 떠들썩하며, 위아래를 통하여 무슨 명절이나 맞는 듯이 야단법석한다. 그런데 이 고구려 서울은, 보통날과 조금도 다른 데가 없다. 너무 평온하므로, 미심질로, 오늘 사실 황사가 오기는 하는가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았더니, 오기는 틀림없이 온다 한다. 일찍 신라에 있을 때부터 들은 말이 있기는 있다. 고구려는 자기네 나라의 실력을 믿는지라, 다른 나라들 같이, 중원의 대국만을 천하 유일의 나라, 다른 나라는 죄 번병국(藩屛國)으로 여기지 않고, 자기네의 고구려도, 당나라와 대등의 국가라는 점을 스스로 믿고, 이전의 수(隋)나라 지금의 당(唐) 나라를 모두 동등국으로 친다고. --- “개소문(蓋蘇文)과 당태종(唐太宗)”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