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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잊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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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찬바람을 타고 온 노랫소리는 팔 년 만에 고향에서 맺은 나의 첫꿈을 깨어버렸다. 부엉이 소리 사이사이에 토막토막 들려오는 노랫소리를 듣는 것도 괴이치는 않았지마는 팔 년간 그린 고향에서의 첫꿈이니만큼 아끼는 생각도 들었다. 더욱이 십년 가까이나 키 잃은 범선처럼 떠돌아다닌 나는 이 고향의 첫날 밤에 무엇인지는 모르면서도 기대하는 것이 많았었다. 오래간만에 어머니가 손수 보아준 자리 속에 누워서 나는 그동안 주리었던 어머니의 애정을 마음껏 즐기었었다.
사실 나는 행복스러웠다. 입에는 젖꼭지를 물고 고사리만한 손으로는 통통 불은 젖통을 만지작거리다가 젖통과 젖통 새에 머리를 폭 파묻고 색색 코를 골던 그 시절처럼 나는 포근히 안아주는 고향에 팔 년간 천대만 받아오던 몸을 녹이고 있었던 것이다. 잠이 깨니 찬바람이 휘 - 돈다. 나는 이불자락으로 어깨통을 폭 싸고 다리를 마음껏 쭉 뻗어보았다. 금시에 키가 부쩍 늘어나는 것 같다. 생각하면 오랜 동안 나는 이불 한번 변변히 덮어보지 못하고 새우잠을 자 왔다. 이렇다고 내세울 만한 일은 한 것이 없으면서도 내로라 뽐내고 살아갈 계제도 못 되었다. 감시의 눈이 걷힐 때면 밥값에 질리어 지기를 못 펴고 잠을 잤다. 그들 감시하는 눈도 밥값을 조르는 소리도 아무것도 없다. 너는 오늘밤만은 완전한 해방과 완전한 잠잘 권리를 가진 사람이다. 나는 이렇게 나 자신에게 타이르고 그 인식을 굳게 하기 위하여 다시 한번 팔다리를 쭉 뻗었다. 우두둑 소리가 여기저기서 난다. 관절마다 짜르르 쑤신다. --- “노래를 잊은 사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