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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발홍장(白髮紅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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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로 이조(李朝) 인조대왕(仁祖大王)시대였다. 해주 정씨(海州鄭氏)중에 정효준(鄭孝俊)이라 하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전날 문종대왕(文宗大王)의 사위 되는 영양위정종(寧陽尉鄭棕)의 현손(玄孫)이었다. 보통 때와 같으면 영양위는 일국의 부마(駙馬)이니 평생에 부귀영화를 만족하게 누릴 것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자손들까지도 남 부럽지 않게 좋은 벼슬도 얻고 세력도 상당하였을 것이지마는 시대를 잘못타고 나고 운수가 불길한 탓으로 문종대왕의 아드님 되는 단종대왕이 열두살의 어린 몸으로 왕위에 나간지 삼년 되던 해 여름에 그 심술 굳고 욕심 많은 작은 아버지 되는 수양대군(首陽大君)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강원도의 협읍(峽邑)인 영월(寧越)땅으로 귀양 살이를 갔다가 정축 시월 이십사일 (丁丑十月二十四日)에 애처러운 죽엄을 당하여 이른바
『일편청산에 만고함원(一片靑山萬古含寃)』 --- “백발홍장(白髮紅粧)”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