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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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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편은 「어느 일요일날의 삽화(揷話)」의 속편으로 볼 수 있는 것인바 그 「어느 일요일날의 삽화」는 어떠한 사정으로 발표를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말하여 둔다. (작자)
오월달 어느 날. 아침에 서대문 형무소에서 출옥한 P는 같이 모여 점심을 먹던 동지들을 작별하고 M과 같이 종로 네거리로 나섰다. 벌써 세 번째나 감옥살이를 하고 나온 P에게는 처음 때와 달라 별로 이 ‘출옥한 때의 특이한 감상’같은 것은 첨예하지 아니하였다. 다만 이번 이 사 년 -칠 년이었으나 삼 년은 감형이 되었다- 사 년이라는 비교적 긴 동안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변천된 경성의 면모가 현저하게 그의 눈에 띄었다. 타일 입힌 여러 층 벽돌집, 디파트먼트, 빌딩, 일류미네이션, 쇼윈도, 그리고 여객 수송 비행기, 버스, 허리가 늘씬한 게 호마같이 날쌔어 보이는 뽀키전차, 수가 버쩍 늘고 최하가 시보레로 된 자동차, 꽤 자주 들리는 각 가지의 사이렌의 모든 것이 제법 규모가 큰 도회미(美)와 분잡한 기계미를 띠려는 기색이 보였다. P는 마치 시골 사람처럼 두리번두리번하면서 발길은 저절로 동편으로 행하였다. M은 P가 그렇게 두리번거리는 것을 보고 "한 사 년 동안 딴 세상에 가 살고 오더니 아주 시골 사람이 되었네 그려?" --- “그 뒤로”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