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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우지도(慕牛之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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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 저눔에 여편네가 언제까지나 계집애만 끌어안구 앉었을 텐가! 그깐 눔에 계집애 하나 뒈지믄 대수여!"
"아따, 계집앤 자식이 아닌가베." "아, 썩 못 나와! 그놈에 계집앨 갖다가." 첨지는 고래고래 소리를 친다. 그래도 안차기로 유명한 첨지 처는, "흥, 왜 자식새끼가 깨벌렌 줄 아나. 입때껏 잘 길러가지구 왜 그런 말을 하누." 첨지 처는 바로 작년 가을 깨밭을 매다가, "이 육시처참을 할 눔!" 하고 남편이 소리를 치는 바람에 이쪽 머리에서 마주 밭을 매며 들어가던 첨지의 처는 기함을 하고 벌떡 일어났다. "아, 왜 그래유, 응!" 하고 그의 아내는 가슴이 방망이질을 한다. 아마 독사한테 물렸나 싶어 허둥지둥 달려가보니, "이눔 좀 봐라. 이 육시처참을 할 눔!" 집게뼘으로 한뼘이나 되는 시퍼런 깨벌레다. 첨지는 뭬라곤지 외마디소리를 치면서 깨벌레를 집더니 번쩍 들어서 밭머리에다 패대기를 쳤다. ‘퍽!’ 하고 깨벌레는 창자가 터져서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다. 첨지는 그래도 직성이 다 못 풀렸다는 듯이, "이눔! 깨 한 포기에 내 피땀이 얼마나 든지 아냐!" --- “모우지도(慕牛之圖)”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