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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寫眞)과 편지(便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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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대꾸는 하였다. 그러나 그날 밤 L군은 잠을 자지 못하였다. 아까 낮에 혜경의 방에서 본 사진이 연하여 L군의 눈앞에 어릿거렸다.
미남자, 호남자, 풍채 좋은 남자. 세상에서 보통 풍채 좋은 남자를 가리켜 부르는 명사가 꽤 많이 있지만 L군은 아직껏 아까 본 그 사진의 주인과 같은 호남아를 본 일이 없었다. 얼굴이 계집같이 이쁘게 생겼다기보다 남자답고 고귀하게 생긴 그 사진의 주인은, 옛날 희랍 조각에는 혹시 있을지 모르나, 현세에 생존하는 인물로는 있을 수가 없을 만치 절세의 풍채 좋은 인물이었다. L군은 자기도 자타가 허하는 미남자였다. 그 어디를 내어놓을지라도 손색이 없을 만한 자기의 풍채는 스스로도 믿는 바였다. 그러나 아까 그 사진의 주인과 자기를 비교해 볼 때에 L군은 제 가슴을 두드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말하자면 자기는 세상에서 보통 말하는 바 양복집 스타일 견본화나 혹은 모자 광고화에 그려진 그림의 미남자쯤밖에는 지나지 못하는 사람이었다. 고아한 풍채의 소유자는 못 되었다. 그 사진의 주인과 자기를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태양과 자라를 비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비교도 되지 않았다. --- “사진(寫眞)과 편지(便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