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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의 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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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일비곡공원 (東京日比谷公園) 남(南)쪽 뒷문을 나와서 큰길을 하나 넘으면 남좌구간정(南佐久間町)으로 뚫린 길이 있다. 이 길을 조금 가면 오른편 뒷길에 문화(文化) 아파트먼트의 큼직하고 샛득한 삼층 건물이 보인다. 이 아파트는 아래층이 통 털어 자동차 수선소와 택시 차고(車庫)로 되어 있는 까닭에 그 앞길을 지나는 사람이면
“오룩 우루룩 땅땅!” 하는 요란스런 자동차 수선하는 소리에 으레이 한번씩은 바라보고 지난다. 학기말시험(學期末試驗)도 무사히 끝난 삼월제삼일(三月第三日) 수(일[日])에 성수(性秀) 와 연주(蓮珠) 연순(蓮順)의 세 사람은 일비곡(日比谷)으로 놀러 왔다가 우연히 이 길을 지나가게 되었었다. “우룩! 우루룩! 딱! 땅!” 요란스런 소리에 무심코 바라본 것이었다. “아이고 아파트”. 연순(蓮順)이가 먼저 멈츳 하였다. “글쎄. 마루노우찌가 가까우니까 싸라리 맨들을 위해서 지어 놓았구먼.” --- “의혹의 흑모”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