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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授業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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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입에서 지금 무슨 말이 나올 것인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그저 전과 같은 국어 시간이거니만 여겨 새끼 제비가 먹을 것을 지니고 돌아오는 어미를 반겨 맞듯이 교단에 올라서자 일제히 경례를 하고 머리를 들어 책을 펼쳐 놓으며 배우고자 반가이 맞아 주는 학생들을 대할 때 선생은 그만 혀가 굳어졌다. 더욱이 서무실에서 지적하여 준 미납자 명부를 보면 전 반(班)의 반수 삼십여 명이 거의가 모두 성적이 좋은 모범생들뿐이었다. 언제나 이 애들 때문에 시간이 재미있었고 또 가르침의 의의도 있었다. 백 번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하고 장난만 치는 말괄량이 말썽꾸러기들은 애초부터 상대도 안 되는 존재, 이 학생들 삼십여 명을 몰아내고 누구를 가르친단 말인가. 수업료 이야기는 차마 나오지 않고 선생은 어리둥절 학생들의 얼굴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 “수업료(授業料)”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