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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공자(狂公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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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앉아서 추녀 아래로 보이는 하늘을 무심히 우러르고 있을 때에 휙 지나간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낙엽이든가, 그렇지 않으면 하늘 나는 새일 것이다.
소년이라 보자면 아직 소년이요 청년이라 보자면 넉넉히 한 개 청년이 되었을 나이의 공자. 현재 이 나라의 왕세자요 장차의 임금이 될 지존한 소년 공자였다. 오늘 우러르는 하늘이나 어제 본 하늘이나 같은 빛〔色〕과 빛〔光〕의 하늘이었다. 명랑하였다. 밝았다. 장쾌하였다. 천 년 전에도 그 빛이었을 것이다. 천 년 뒤에도 또한 그 빛일 것이다. 그러나 작년 이맘때, 꼭 이 자리에서 그 하늘을 우러르던 그 날의 심경(心境)과 오늘의 심경은 왜 이다지도 다른가. "전하. 아버님. 상감마마." 속으로 두 번 세 번 불렀다. 공으로 보자면 임금이요, 사로 보자면 아버님 되는 분을 속으로 부르고 또 부르는 동안, 이 소년(청년일까)의 눈시울로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진실로 마음이 괴롭고 아픈 입장이었다. 어찌하랴. 지금 자기가 가지고 있는 이 동궁(東宮)이라는 지위는 결코 아깝지 않다. 아깝지는 않으나 가슴이 아팠다. --- “광공자(狂公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