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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근해(露領近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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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갑판에서 몇길 밑 쇠줄사다리를 타고 내려간 곳에 기관실이 있다.
흰 식탁 위에 술이 있고 해가 비취고 페인트 냄새 새로운 선창에 푸른 바다가 보이고 간혹 달빛조차 비끼는 살롱이 선경이라면 초열과 암흑의 기관실은 완전히 지옥이다. 육지의 이 그릇된 대조를 바다 위의 이 작은 집합 안에서도 역시 똑같이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다. 어둡고 숨차고 ‘보일러’의 열로 찌는 듯한 이 지옥은 이브를 꼬이다가 아흐레 동안이나 아래로 아래로 떨어진 사탄의 귀양간 불비 오는 지옥에야 스스로 비길 바가 아니겠지만 그러나 또한 이 시인의 환영으로 짜 놓은 상상의 지옥이 이 세상의 간교로 짜 놓은 현실의 지옥에야 어찌 비길 바 되랴. 얼굴을 익혀가며 아궁 앞에서 불 때는 화부들, 마치 지옥에서 불장난치는 악마들같이도 보이고 웅크린 반나체의 그들은 마치 원시림 속에 웅크린 고릴라와도 흡사하다. --- “노령근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