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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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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참말 무섭게 보았는지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기 시작하였다. 칠성이는 팔로 입술을 비비치고 떠들며 돌아가는 애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웬일인지 자신은 세상에서 버림 받은 듯 그렇게 고적하고 분하엿다.
그들이 물러간 후에, 신작로는 적적하고 죽 뻗어 나가다다, 조밭을 끼고 조금 굽어진 저 앞이 뚜렷했다. 그 위에 수수밭 그림자 서늘하고. 그는 걸었다. 옷에 묻은 쇠똥을 털었으나, 떨어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퍼렇게 물이 든다. 그는 어디라 없이 멍하니 바라보다가 산 밑으로 와서 주저 앉았다. 긴 풀에 잔 바람이 훌훌이 감기고 이따금 들리는 벌레소리, 어디 샘물이 있는 가 싶었다. 그는 보기 싫게 도운 머리를 벅벅 긁어당기며 무심히 앞을 보앗다. 수림속에 햇발이 길게 드리웟고, 짹짹 하는 새소리 처량하게 들이엇다. 난 왜 병신이 되어 그놈의 새끼들한테까지 놀림을 받나하고 불쑥 생각하면서 곁의 풀대를 북 뽑았다. 손목은 찌르르 울렸다. --- “지하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