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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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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도 아버지도, 아니 집까지 모두 잃어버리고 노상에서 헤매는 전재 고아를 위하여 우리 가난한 주머니라도 다 같이 털어서 전반 생도가 50환씩 동정을 하기로 하자."
이런 의미의 말을 담임 선생으로부터 들었을 때, 만금은 눈물을 흘렸다. 그것은 자기의 사정도 같았기 때문이다. 바로 작년 여름 그 끔찍스럽던 물난리로 말미암아 자기네 집에서도 지은 농사는 물론 숟가락 한 가락 남기지 않고 집채로 물에다, 아니 이 통에 아버지와 누이까지 잃어버리고 어찌다 어머니와 자기만이 살아나서 쌀 한 알 없이 굶던 생각, 그 여울은 지금까지도 벗을 수 없어 빚을 잔뜩 지고도 끼니에조차 헤매이게 되는 신세임을 생각할 때, 어머니조차 없는 그들의 정황이야 오죽하랴 싶어 만금은 자기도 그 돈 50환은 어떻게 해서라도 가져오리라 마음에 새겼다. 그러나 한 달에 백 환씩인 월사금도 아직 두 달 것이나 밀려오는 처지였다. 50환이란 하잘것없는 돈이었지만 그것이 그리 용이하게 마련되는 것이 아니었다. --- “오리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