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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漁夫)와 마귀(魔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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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곳에 늙은 어부가 있었는데, 살림이 몹시 가난하여서 마누라와 아들 세 사람과 다섯 식구가 밥을 굶을 때가 많건마는, 그래도 하루에 꼭 네 차례 이상 고기를 잡는 법이 없었습니다. 하루는 아침 일찍이 그물을 가지고 바다에 나가서 물 속에 펴고, 고기가 많이 들어갔음직할 때에 그물을 잡아당긴즉, 웬일인지 아무리 힘껏 잡아당겨도 나오지 아니하였습니다.
"이크! 오늘이야말로 고기가 많이 잡혔나보다." 하고 어부는 기뻐하면서 있는 기운을 다 들여서 자꾸 잡아당겼으나, 그래도 나오기는 커녕 꼼짝도 하지 아니하므로 아래위 옷을 홀딱 벗어 버리고, 물속을 풍덩풍덩 들어가서 그물 둘레를 추스려 가지고 잡아당기고 당기고 하여 간신히 끌어올렸습니다. "대체 얼마나 많이 잡혔기에 그렇게 무거웠나?" 하고 그물을 헤치고 보니까, 고기라고는 붕어 한 마리도 없고 보기도 흉한 당나귀 죽은 송장 하나뿐이었습니다. 늙은 어부는 기가 막혀서, "어이구, 이것은 분명히 오늘 나쁜 일이 있을 징조로구나," --- “어부(漁夫)와 마귀(魔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