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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크레마클럽 EPUB
eBook 미정고
살아가는동안 꼭 읽어야 할 한국문학 275 EPUB
나도향
다온길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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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저자 소개

소설가. 190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22년 현진건, 홍사용 등과 함께 『백조』 동인으로 참여하여 「젊은이의 시절」로 등단하였다.
20여편의 소설과 수필 몇 편을 남기고 25세의 젊은 나이에 폐병으로 요절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벙어리 삼룡이」, 「뽕」, 「물레방아」, 「17원 50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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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2월 10일
이용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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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작권 보호를 위해 인쇄 기능 제공 안함
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9.0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9만자, 약 1만 단어, A4 약 19쪽 ?
ISBN13
9791165081799
KC인증

출판사 리뷰

가을의 세검정(洗劍亭)은 더한층 사람을 쓸쓸하게 함이 있다. 세검정의 역사적 내력을 말할 것은 없으나 우리로서 그 자리에 서서 옛일을 돌아보는 이의 마음 가운데 물들듯이 스며드는 감상이 있다고 하면 그것이 곧 우리의 마음속에 속살거려 주는 세검정의 말일 것이니 그것을 듣는 이에 따라서 그 말의 빛이 엷고 진함이 다르기는 할는지 모르겠으나 그 말이 그 말일 것은 다시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날이 아직 더웁지는 아니하였으나 높다라니 개인 벽옥색 하늘에는 서쪽으로 넘어가는 저녁해가 장엄한 오색빛을 서편 산 위에서 하늘을 향하여 흠뻑 퍼뜨리었다. 그 빛을 다시 이쪽 산이 가리어 산은 산 그림자를 넓지 못한 산골짜기 위에 검은 포장을 눌러 놓듯이 높은데 얕은데 나뭇가지 시내속 틈틈 사이사이 남겨놓지 않고 가려 놓았는데 우뚝 바위 위에 말없이 서 있는 세검정의 그림자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늘여서 기름하게 가로 놓았다.
꽃이 봄에 아름다운 것이라 하면 단풍이 가을에 귀한 것이니 먼 산 가까운 언덕에 누르고 붉게 피어 있는 단풍은 돌아가는 여름이 선지를 물었다가 흠뻑 내뿜은 듯이 처참하기도 하고 겨울을 맞는 가을이 여름 한 겹을 두고 봄을 뒤집어 복사(複寫)한 듯이 알 수 없는 감회를 일으키기도 한다.
바람은 분다. 을씨년스러운 생각이 난다. 단풍은 바람에 떨 때 바위 틈을 기어나고 모래로 숨어들어 은방울 울리듯이 흐르는 가을 물은 그것을 비쳐서 마치 뜨거운 붉은 피가 모였다가 흐르는 것 같기도 하다.
벌거벗은 산에는 울퉁불퉁 내어밀은 바위가 멀리서 와서 멀리 가는 바람이 스칠 때마다 서늘한 느낌에 소름이 돋는 듯 하다.
그 위 소림사(小林寺)에서 저녁 종소리가 들려온다. 고요한 산골에서 퍼질 대로 퍼지는 종소리는 혹은 이었다 끊어지는 듯 끊겼다 이어지는 듯하기도 하였다.
하나씩 둘씩 떨어지는 갈잎이 종소리에 묻어서 다시 한번 재주를 넘고 한구석으로 모여든다.

--- “미정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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