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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래 모친(楊蓬萊 母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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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조(李朝) 명종(明宗)때에 명필로 유명하던 봉래 양사언(蓬萊 楊士彦)이라면 별로 모를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의 부친 양민(楊旻)은 성종조(成宗朝)에 일찌기 문과(文科)를 하고 전라도 영광(全羅道 靈光)군수가 되었다. (어떤 기록에는 양민(楊旻)을 인종때 사람이라 하였으나 그 아들이 인종 이전인 중종(中宗)십이년 정축(丁丑)년에 낳았으니 연대가 틀린 것이다.) 그 당시 영광이란 곳은 호남(湖南)지방에서도 퍽 번화한 고을이었다. 양봉래의 아버지는 풍채 좋기로 당세에 유명한 인물이었다. 풍채 좋은 인물이 번화한 고을로 도임하는 그 호강은 여간 호화찬란하지 않았다. 신임 사또를 맞이하고저 하는 본 고을 관속의 차림에 풍채 있는 군수의 장 속을 합하였으니 그야말로 으리으리 하였다. 때는 청명 한식(淸明寒食)이 다 지나고 삼월 중순을 접어 들어 일년 삼백육십일 중 가장 좋은 철이었다. 낡은 꽃떨기는 반 이상 시들어지고 길가에 늘어선 줄버들은 푸른 장막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 “양봉래 모친(楊蓬萊 母親)”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