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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심(後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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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제의잇!" 소리와 같이 들었던 팔을 다시 내리면 주의를 준다.
최후의 "탕!" 소리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그만 맥이 풀리어 다시 허리들을 펴고 자리를 가다듬는다. 몇 바퀴씩을 뛰고 숨이 그렇게 차서 헐덕거리면서도 한 토막의 마늘에 열이 올라 다투는 아이들의 그 꼴을 보는 것이 정학으로선 무한한 흥미였다. 그리고 그것을 그렇게 시키는 것이 그들보다 자기는 한층 돋구어 보이는 것 같이 스스로 자기를 높이 앉아 보는 그 자존심, 그것이 정학으로 하여금 날마다 하학을 하고 돌아와서는 어머니 몰래 채원에서 마늘을 뽑아가지고 근처 집 아이들을 모아다는 이렇게 경주를 시키는 것이다. 이 집을 두 바퀴나 돌면 아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개는 다들 맥이 뽑히어 하늘에 닿은 숨이 쌔근쌔근 잔톱질을 해내는 것이기는 하나, 정학은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했다. 참을 수 없이 안타까워하는 꼴, 그 꼴을 보는 것을 얼마나 흥미있는 일일꼬? 방도를 찾아 짬짬이 생각을 쥐어짜나, 묘책이 용하게 나서는 것이 아니어서 그저 이 집을 전과 같이 돌되, 오늘은 그 도는 바퀴의 번수만을 늘리어 네 바퀴를 돌아야 상을 준다고 명령을 하였다. 그러나 세 바퀴만에는 더 할 수 없이 기진들 해서 그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반대를 하고 뛰지를 않기 때문에 마침내는 한 계교를 내어 바퀴 수는 두 바퀴 역시 그대로 두고 이 집을 도는 커브의 모롱고지에 발이나 하나 들어갈 만큼 웅덩이를 파고 그 안에다는 똥을 퍼다 두고 질적하게 오줌을 누었다. 그리고는 짤장귀잎을 뜯어다 그 위에 덮고 마른 흙을 엷게 살짝 비끼어 밟기만 하면 물씬 하고 빠져 신발을 버리게 만들어 놓았다. --- “후심(後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