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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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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 마님! 도련님 세숫물 떠놨습니다."
"오냐, 마루 끝에 가져다 놔라, 그리고 저 세안크림 통도 갖다 놓고!" "네." "저 아기 어마시 세숫물이 너무 뜨거워선 안 되니 따뜨무리하게 손을 넣어보구! 어 - 원, 하루에도 몇 번이나 떠 놓는 세숫물까지도 내가 입을 닳려야 되니 정말 조금이라도 차든지 뜨겁든지 해 봐라. 정말." 안미닫이가 좌르르 열리며 남치마에 흰 은주사 깨끼 저고리를 입은 여인이 가제 타올을 들고 나온다. 그의 눈썹은 반달같이 그렸고, ‘아몬 빠빠야’라나, 무엇이라는 크림을 바르고 물분을 발라 아름답게 연지로 조화시킨 갸름한 얼굴이다. 어디로 보든지 아직 서른두셋 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데, 마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이상하였다. "아가. 이리 나와, 어서." 여인은 대야에 한 손을 담가 보더니 온도가 마음에 맞았는지 세숫물 떠놓은 유모에게 다시 군소리가 없다. "아잉. 내가 씻을 테야." 방에서 뛰어나온 조그만 도련님이 트집거리며 발을 구른다. --- “일여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