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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기운 대금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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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덕이가 여기서 전당국을 시작한 것은 벌써 5년 전이었습니다. 시골 농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집 한 채 밑천과 그 밖에 장사 밑천으로 1,000원이라는 돈을 가지고 서울로 올라와서, 이리저리 자기가 이제 해나갈 영업을 구하다가 마침내 이 세민촌(細民村)에 전당국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그의 머리가 생각되는껏 생각하고, 몇 번을 주판을 놓아본 결과, 그중 안전하고 밑질 근심이 없는 영업이 이 전당국이었습니다. 그것도 많은 밑전이면 모르거니와, 단 1,000원으로 전당국을 서울에서 시작하려면 이런 세민촌 자리를 잡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5전짜리부터 2원짜리까지, 이러한 표준 아래서 그는 영업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 뒤에 결산해 본 결과, 그는 뜻밖에도 200여 원이라는 손해를 보았습니다. 3년 뒤에는 그의 밑천 1,000원은 다 없어지고 집조차 어떤 음험한 고리대금업자의 손에 저당으로 들어갔습니다. 4년째는 제2 저당, 지금은 제3 저당 이렇듯 나날이 다달이 밑천은 줄어들어가는 반비례 유질품(流質品)은 묏더미같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또 그 유질품이란 것이 어찌된 셈인지, 처분할 때마다 그는 그 원금의 3분의 1밖에 거두지를 못하였습니다. --- “벗기운 대금업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