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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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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를 꾸리는 학생들은 이리 소근거린다. 귓결에 이 말을 들은 K선생은 아차 내가 또 감정적 행동을 했나 보구나 하니, 어쩐지 자신은 끝까지 소인이요, 평생 요 모양으로 남의 눈에 거친 짓만 할 듯싶어 슬픈 맘이 들었다. 하나 대인인들 부럽지 않다! 이러한 한 부르짖음이 가슴에 울컥 끼쳐진다.
학생들의 예를 받고 나오는 K선생은 머리가 우쩍거리고 다리가 허청 거려진다. 그럴 것이, 이틀이나 오롯이 굶었기 때문이다. 새로 페인트칠한 으리으리한 이 복도에 골이 메여서 학생들은 밀려나간다. 뽀한 먼지속에 구두냄새 같은 게 흘흘 풍기고, ant 신발소리가 북을 울리듯 쿵쿵한다. 창 밖에 단풍진 포플러 가지가 바람에 팽그르 돌고, 먼 하늘이 갸웃이 들여다본다. 무척 낯익다. “선생님 어디 편치 않으십니까?” --- “검둥이”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