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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앵(夜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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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품은 보드라운 바람이 이따금씩 볼을 스쳐간다. 그럴 적마다 꽃잎새는 하나, 둘, 팔라당팔라당 공중을 날며 혹은 머리 위로 혹은 옷고름 고에 사뿐 얹히기도 한다. 가지가지 나무들 새에 킨 전등도 밝거니와 그 광선에 아련히 비쳐 연분홍 막이나 벌여 놓은 듯, 활짝 피어 벌어진 꽃들도 곱기도 하다.
"아이구! 꽃두 너무 피니까 어지럽군!" 경자는 여러 사람 틈에 끼어 사쿠라나무 밑을 거닐다가 우연히도 콧등에 스치려는 꽃 한송이를 똑 따 들고 한번 느긋하도록 맡아본다. 맡으면 맡을수록 가슴속은 후련하면서도 저도 모르게 취하는 듯싶다. 두서너 번 더 코에 들이대다가 이번에는 "얘! 이 꽃 좀 맡아봐." 하고 옆에 따르는 영애의 코밑에다 들이대고 "어지럽지?" "어지럽긴 메가 어지러워, 이까짓 꽃 냄새 좀 맡고! ?" "그럴 테지!" --- “야앵(夜櫻)”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