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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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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늘에 별까지 똑똑히 잘 박힌 밤이 사 년 전 첫여름 어느 날이었던지? 방송국 넘어가는 길 성벽에 가 기대 선 순영의 얼굴은 월광 속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항라적삼 성긴 구멍으로 순영의 소맥빛 호흡이 드나드는 것을 나는 내 가장 인색한 원근법에 의하여서도 썩 가쁘게 느꼈다. 어떻게 하면 가장 민첩하게 그러면서도 가장 자연스럽게 순영의 입술을 건드리나---
나는 약 삼분 가량의 지도(地圖)를 설계하였다. 우선 나는 순영의 정면으로 다가서 보는 수밖에--- 그때 나는 참 이상한 것을 느꼈다. 월광 속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순영의 얼굴이 웬일인지 왼쪽으로 좀 삐뚤어져 보이는 것이다. 나는 큰 범죄나 한 사람처럼 냉큼 바른편으로 비켜 섰다. 나의 그런 불손한 시각을 정정하기 위하여--- --- “환시기”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