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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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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는 어정어정 걸었다. 그의 신변에는 일대 위기가 박두한 듯하였다. 아니 박두하였다고 생각하였다 . 그것은 미리부터 각오한 일이나 그러나 목전에 당하고 나니 난처밖에는 하지 않았다보담도 당장이라도 먹을 것이 없는 터이라 내일로라도 무슨 벌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이런 생각을 질서 없이 하며 어느덧 정신을 차려 가만히 살펴보니 멀리 보이는 농장을 휩싼 아카시아숲! 마음먹고 저 농장을 바라보지도 말자면서도 발길 가는 대로 맡겨두면 번번이 농장을 찾곤 하였다. 어슴푸레한 황혼은 농장을 싸고 어슬어슬 얽히었는데 그 뒤로 꿈인듯이 솟아오르는 달은 잠깐 송림으로 몸을 숨기고 두어 낱의 긴 빛을 던지고 있었다. 농장 집을 중심으로 막연히 넓어 보이는 농장! 언제 보아도 대견한 농장! 이 농장만은 언제나 바위를 반겨 맞는 듯싶었다. 지금으로부터 육년 전 일이다. 지금의 농장감독으로 있는 전중이는 돌연히 M포구에 나타나 면사무소의 힘을 빌어가지고 농민을 다수 모아놓은 후에 이런 선언을 하였다. --- “부자(父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