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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우(朋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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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조군에게는 그렇게 보였겠지만 실상 혼자만 아는 체하는 조군이 얄밉기는 했다. 이 때문에 참다 못해 가다가 한 번씩은 누구나 말을 튀기고 진정으로 불쾌한 기색을 서로 감추지 못하는 적도 한 번 두 번에 그친 것이 아니었으나, 그런 티도 없이 조군은 나를 찾고, 나는 조군을 찾았다. 각별히 언쟁이 격심했다고도 볼 수 없는 이번 일에 날마다 오던 우리 집을 조군은 주일 나마를 찾지 않는다.
조군은 나를 그처럼 아니꼽게 보았나 하니 조군에게 향하는 내 마음 또한 좋지 않다. 조군의 모든 단처가 얄밉게 드러나며 허하지 않는 자존심에 나도 일체 그를 찾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벗과 벗 사이는 끊으랴 끊을 수 없는 무슨 탄력이 있는 듯싶게 조군에의 우정은 날이 갈수록 그립다. 벗이 많되, 내 마음에 위안을 주는 벗은 없다. 예술을 이해하는 진정한 벗이 없을 때 마음의 어느 한 구석은 비인 듯이 공허함을 느낀다. 예술상 견해는 달리 가지면서도 예술 그 물건에 있어선 무슨 공통된 정신이 떨어질 수 없게 머리를 서로 맞매어 놓은 듯도 하다. 군과 밤낮 마주앉았을 때 못 느끼던 조군에의 우정이 알뜰함을 이제 알았다. 생애에 둘도 없을 영원한 반려를 잃은 듯도 싶어 오늘은 기어이 그를 만나고야 말리라 그의 전용 휴게실과도 같은 다방 장미원을 찾기로 하였던 것이다. --- “붕우(朋友)”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