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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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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는 그 영롱한 눈으로 백일홍을 들여다보면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정희는 못 참을 듯이 백일홍이 곱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가만히 고사리 같은 손을 들어 어루만져보았습니다. 백일홍의 꽃잎은 차면서도 더할 수 없이 부드러웠습니다. 정희는 다시 사랑스런 마음에 고개를 숙여 따뜻한 입술을 꽃 위에 살그머니 대었습니다. 그때 바람은 사르르 불어오고 날은 조용하였습니다. 어디서인지 기이한 향기가 가만히 모르는 사이에 날아왔습니다. 정희는 고요하고 아름답고 가지런한 마음으로 눈을 스르르 감았습니다. 정희는 멀고 또 먼 꿈의 나라로 마음이 펄펄펄 날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어디선지 모르게 가느다란 애달픈 노래가 들려옵니다. --- “백일홍 이야기” 중에서 |